월 평균임금 264만원…마을버스 164만원·택시 기사 155만원
2004년 준공영제 도입탓…휴식보장등 처우개선에 구직자 몰려
서울시내 시내버스 운전사의 임금이 택시기사 임금을 1.7배나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18일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 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달말 현재 서울시 대중교통 운송업계의 운전기사 평균 임금수준은 시내버스가 가장 높고 다음으로 마을버스, 택시 등의 차례였다. 한달에 평일 22일과 휴일 4일 등 총 26일을 근무했을 때 시내버스 운전사의 월 평균임금은 기본급 114만2944원, 연장근로수당 등 부가급 76만6292원, 상여금 57만1472원에다 교통비·근속수당 등을 합해 모두 264만9204원이었다.
이에 반해 같은 시간을 일했을 경우 마을버스 운전사의 월 평균임금은 기본급 73만8432원에 부가수당·무사고수당 등을 포함해 모두 164만원 남짓으로 조사됐다. 택시 운전사의 임금수준은 마을버스 기사보다 낮아 기본급 95만9985원에 하루 초과수입금의 60%를 지급받는 성과급 58만9680원을 더하더라도 한달 임금이 154만9665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서울시 시내버스 운전사들은 마을버스와 택시 운전사들보다 한달에 100만원 이상 많이 받고 있는 셈이다.
시내버스 운전사들의 임금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까닭은 지난해 7월 버스 준공영제 도입으로 시내버스 운전사들의 임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시 시내버스 운전사들의 평균 임금은 지난해 16.14%나 대폭 인상된 데 이어 올해에도 3.8% 올랐다. 게다가 버스회사들의 무리한 운행 강요 등이 사라지고 휴식시간 보장 등 운전사들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시내버스 운전기사 모집에 구직자들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내버스들이 차량 뒷면에 붙이고 다니던 ‘기사모집’ 공고문이 어느새 자취를 감춘 반면, 택시업체의 차량 운행률은 80~85%에 불과할 정도로 구인난을 겪고 있다”며 “버스 기사들의 처우가 개선되면서 택시 기사들이 버스회사로 이직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택시요금은 지난 6월 17.52% 인상됐지만 법인택시 기준으로 수입 증가분은 하루 평균 1만570원꼴에 그쳐, 택시 운전사의 처우 개선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지난해 7월 버스 준공영제 도입으로 버스 운전기사는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고 있다”며 “반면 택시업계는 경기침체와 대리운전 확산, 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을 기자 he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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