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일본군 위로한다는 뜻의 ‘위안부’ 표현은 잘못”
“피해자 중심의 표현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맞아”
11일 오후 3시부터 피해 할머니들 만나 아픔 공유·위로
“피해자 중심의 표현인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가 맞아”
11일 오후 3시부터 피해 할머니들 만나 아픔 공유·위로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비판해온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1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방문한다.
1998년 10월~2005년 11월까지 독일 총리를 역임한 슈뢰더는 “독일은 전쟁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국제적으로 분명히 보여줬는데, 일본의 경우는 아직 깊이 사죄하고 반성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태도를 비판해온 인물이다.
이날 오후 3시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슈뢰더 전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본 뒤, 피해 할머니들을 만나 아픔을 공유하고 위로할 예정이다.
그는 이어 독일 나치에 의해 철저하게 피해를 본 전쟁 피해자 <안네 프랑크>의 사진을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나눔의 집은 이에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고 김순덕 할머님이 직접 그린 그림 <끌려감>과 ‘소녀상’ 모형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피해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주제로 만든 영문 소설 <터치 미 낫(TOUCH ME NOT)>과 역사관 영문 자료도 함께 전할 예정이다.
슈뢰더 전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라는 지칭에 대해 “이분들은 철저한 피해자들인데 ‘위안부’라는 단어 자체도 잘못됐다. 철저하게 고통을 받은 분들을 ‘일본군을 위로 한다’는 뜻의 ‘일본군 위안부라고 하면 안 되고, 피해자 중심의 표현이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란 말을 써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날 방문에는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과 주진오 상명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등이 동행한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가 11일 오전 국회를 찾아 의장 접견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에게 인사말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