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 1주기 앞두고 광주·전남에서 추모행사 잇따라

18일 전남 시군에서 추모기록전, 21일 동시다발 촛불문화제
10월1일까지 광주 5·18기록관에 꽹과리·책·옷 등 전시

백남기 전남투쟁본부는 18일 전남도청에서 생명평화일꾼 고 백남기 농민의 1주기를 맞아 사진 기록전과 촛불 문화제 등 추모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백남기 전남투쟁본부 제공

‘생명평화의 일꾼’이었던 고 백남기 농민의 1주기를 앞두고 광주·전남에서 추모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백남기 전남투쟁본부는 18일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25일은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신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8~24일을 1주기 추모주간으로 정해 그의 삶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투쟁본부는 “그가 국가폭력으로 숨진 지 1년이 지났지만 검찰의 수사와 경찰의 진상조사는 오리무중”이라며 “온전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 백남기 농민과 유족들, 국민이 위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쟁본부는 “그의 열망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적폐청산과 사회개혁, 물대포 추방을 앞당기는 추모전시와 촛불집회 등을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전남도청과 보성·나주 등 시·군청에서 1주기 추모기록 전(田)을 개막했다. 평생 민주화운동과 우리밀 살리기에 헌신했던 백남기 농민의 분투와 국가폭력에 안타깝게 희생당한 과정을 기록사진으로 보여준다.

오는 21일에는 시·군별로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을 촉구하는 동시다발 촛불 문화제를 진행한다. 농민들은 23일 서울 광화문의 전국 추모대회와는 별도로 24일 광주시 북구 옛 5·18묘역에서 광주전남 추모대회를 따로 마련한다. 광주시 북구 망월동 옛 5·18묘역에는 그의 묘가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24일 오전 11시에 추모 미사, 낮 12시에 광주전남 추모대회가 이어진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18일부터 10월1일까지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이란 주제로 추모기록전을 펼친다. 전시에 가면 백남기 농민이 마지막으로 입었던 옷, 손때 묻은 꽹과리와 옛 사진들, 평소 곁에 두고 읽었던 책, 서울· 광주 분향소의 표정 등을 만날 수 있다.

백남기 농민은 2015년 11월14일 서울에서 열린 민중대회에 참여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317일 동안 투병하다 2016년 9월25일 서울대병원에서 숨졌다. 국민의 애도 속에 고향 보성에서 노제를 지낸 뒤 광주 망월동 옛 5·18묘지에 안장됐다.

안관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