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세상을 뜬 가수 고 김광석(당시 32살)씨의 외동딸 서연양도 10년 전(당시 16살)에 급성폐렴으로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서연양은 유족 간의 오랜 다툼 끝에 2008년 대법원 판결 등에 따라 김씨의 음악 저작권(작사·작곡가가 갖는 권리)과 저작인접권(음반제작자 등이 갖는 권리)의 상속자로, 그동안 어머니와 함께 국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20일 “용인시에 살던 서연이 2007년 12월23일 새벽 시간에 수원시의 한 대학병원에 이송됐다가 당일 숨졌다.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어 종결했다”고 밝혔다. 당시 서연양은 어머니의 112신고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발달장애를 앓던 서연양은 아버지가 사망한 뒤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지내다가 2006년 아버지 김광석을 기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한국에 잠시 들렀다. 이후 2008년 3월께 어머니와 함께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만 알려져 왔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급성폐렴으로 숨진 것으로 조사됐고, 숨지기 며칠 전에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기록이 확인돼 타살 혐의점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고발뉴스>는 이날 김광석씨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용인동부경찰서에 서연양을 실종 신고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의 개봉으로 최근 가수 김씨의 죽음에 대한 재조명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세간의 관심은 외동딸 서연양의 행방에 쏠려 있었다. 1996년 1월 세상을 떠난 김광석은 그동안 이른바 ‘딸 바보’로 알려질 정도로 서연양을 각별히 아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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