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아침 경남 사천시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서울중앙지검, KAI 방산·채용 비리 관련 수사 진행 중
서울중앙지검, KAI 방산·채용 비리 관련 수사 진행 중
방산·채용 비리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의 조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김인식(65)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남경찰청은 “21일 아침 8시42분께 카이 직원의 신고를 받고 김 부사장이 사는 경남 사천시 ㄹ아파트에 출동해 아파트 베란다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김씨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한 직원은 김씨가 출근을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자 이날 아침 김씨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거실 탁자 위에 놓인 손으로 쓴 에이포(A4)용지 3장 분량의 김씨 유서를 발견했다. 카이 임직원과 가족 등에게 쓴 유서에는 “잘해보려고 했는데 누를 끼쳐서 미안하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라크 출장을 갔다가 지난 20일 저녁 귀국했다. 가족은 서울에 있고, 사천에는 김씨 혼자 살았다.
김씨는 공군사관학교 출신으로 합참의장 보좌관, 항공사업단 고등훈련기 사업처장 등을 지냈다.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그는 2006년부터 카이에서 항공사업단장, 수출사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2015년말 부사장 겸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승진해, 현재 카이가 참여를 시도하고 있는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 주력했다.
김씨는 최근 검찰의 카이 비리 수사에 직접 관련성이 드러나지 않은 인물로, 검찰 소환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수천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하고, 군 납품원가를 부풀려 100억원대 부당이익을 챙기는 한편 일감 몰아주기 대가로 협력업체 지분을 차명 보유하고, 인사청탁을 받아 10여명을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일 새벽 하성용 전 카이 사장을 긴급체포했다. 하 전 사장과 김 부사장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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