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주 의원, 농촌진흥청 국감 자료 분석해 밝혀
해마다 1488건의 농기계 사고로 사상자 1373명 발생
해마다 1488건의 농기계 사고로 사상자 1373명 발생
경운기·트랙터 등 농기계 사고로 해마다 농민 100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7일 농촌진흥청의 국감 자료를 분석해보니,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1488건의 농기계 안전사고가 발생해 농민 100명이 숨지고, 127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경운기·트랙터·콤바인 등 농기계 사고로 숨진 농민 숫자는 2014년 87명에서 2016년 114명으로 31% 증가했다. 특히 경작지가 넓고 고령화가 심화한 경북·전남·경남 등 세 지역에 사망자의 65%가 몰렸다. 서울·부산·광주·대전 등지는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3년 동안 발생한 농기계 사고로 죽거나 다친 농민은 모두 4121명이었다.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농민 1000명 중 1명꼴로 사고에 따른 피해를 봤다. 사망자는 301명이었고, 부상자는 3820명이었다. 부상자는 전남이 713명으로 가장 많고, 경남 610명, 충남 609명, 경북 588명, 전북 486명 순이었다. 발생한 사고 건수도 전남이 874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698건, 경남 696건, 충남 643건, 전북 534건 등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이 시행한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교육 이수자는 2014년 26만명에서 2015년 29만명, 2016년 30만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농촌진흥청은 농민 86만명을 교육하는데 1명당 1만원씩 예산 88억원을 썼지만 사고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박 의원은 “적지 않은 예산을 쏟아붓고도 오히려 사상자가 늘었다. 안전교육을 한다는 시늉만 낸 것 아니냐. 앞으로도 고령화에 따른 사고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교육을 연령별 지역별 농기계별로 세분화해야 한다. 발생한 사고의 농기계·연령·시간·부상부위·장소 등 유형을 분석해 대책을 세우라”고 촉구했다.
통계청의 ‘2015년 농림어업 총조사’를 보면, 농민은 인구의 5.0%인 256만9000명이었다. 농민의 중위 연령은 60.1살이고, 65살 이상이 38.4%를 차지했다. 농민 중 가장 비율이 높은 연령대는 27.0%로 조사된 70살 이상이었다. 전체 농가는 108만9000가구였고, 이들 농가 중 48.7%는 경운기, 23.0%는 트랙터를 보유하고 있었다. 농촌 인력이 부족해지고 영농 규모가 증대하면서 경운기 등 소형 기종은 점차 감소하고 트랙터 등 대형 기종이 증가하는 추세였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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