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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작가들 “심원택 사장, 전두환 미화 발언 했다” 증언

등록 2017-09-28 17:03수정 2017-09-28 17:17

구성작가 5명, 28일 5월단체 제안으로 공개
“전두환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해”
여수MBC 구성작가 5명이 2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증언한 뒤 “심 사장이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수MBC 구성작가 5명이 2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증언한 뒤 “심 사장이 발언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수엠비시(MBC) 심원택 사장이 ‘전두환 미화’ 발언을 부인하자 이를 들었던 구성작가들이 공개적인 추가 증언에 나섰다.

여수엠비시 구성작가 5명은 2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 사장이 구성작가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전두환을 미화하고, 5·18을 폄훼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분명히 들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심 시장이 부인하고 있지만 ‘전두환은 멋진 사람’, ‘전두환도 피해자’, ‘5·18을 광주사람의 눈으로 본 것과 다른 사람의 눈으로 본 것이 있는데 왜 광주사람만 맞다고 보느냐’, ‘자서전에 나온 북한군 개입설도 팩트일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어떤 책을 좋아하느냐’고 묻자 심 사장이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 한강의 <여수의 사랑>을 언급한 뒤 <전두환 회고록>을 감명 깊게 읽었다. 일독을 권한다. 전두환은 멋진 사람인데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심 사장이 “전두환은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었다. 만약 정권을 찬탈할 의지가 있었다면 최규하 대통령이 하야했을 때 뭔가 조처를 했을 것이다. 권력의지가 없어 깔끔하게 7년만 하고 나왔다”고 미화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지난 5월23일 오후 6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여수의 한 식당에서 심 사장과 구성작가 6명이 만났을 때 이런 발언을 들었고, 너무 놀라워서 자리가 파한 뒤 커피숍에서 ‘황당하다’는 대화를 서로 나누기도 했다고 기억했다.

이들은 이 발언을 두고 “언론사 사장이 저렇게 진실에 어긋나고 역사를 부정하는 말을 할 수 있나 싶었다. 어떤 반박도 하지 못한 데 대해 자괴감과 모멸감이 들었다. (우월적 위치에 있는 사장의) 이런 발언을 묵시적인 위협의 제스처로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심 사장이 발언을 부인하는 걸 보고 거짓 앞에 고개를 숙일 수 없었다. 5월단체의 제안으로 ‘그날의 진실’을 밝혔다. 신분이 드러나 앞으로 닥칠 상황이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 진실을 마주하겠다”고 강조했다.

5월단체와 언론단체 등 광주지역 시민단체 7곳은 뒤이어 성명을 내고 ”증언한 작가들한테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 전두환의 대변인이고 언론적폐의 부역자이고, 거짓말을 일삼는 심 사장은 즉각 사죄하고 사퇴하라 “고 촉구했다.

배용희 5·18유족회 부회장은 “그는 언론사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끌어내려야 마땅하다. 이른 시일 안에 사퇴하지 않으면 법률적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경고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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