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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키즈’는 태풍일까 미풍일까

등록 2017-10-07 10:02수정 2017-10-07 11:37

내년 6월 지방선거에 경남에서 10여명 출마설 나돌아
결과가 자유한국당과 홍 대표 미래에 큰 영향 미칠 듯
2012년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함께 열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때 경남도지사에 당선됐으며, 홍 대표의 측근인 이른바 ‘홍준표 키즈’도 이 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경남도 제공
2012년 12월19일 대통령 선거와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함께 열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때 경남도지사에 당선됐으며, 홍 대표의 측근인 이른바 ‘홍준표 키즈’도 이 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경남도 제공
‘홍준표 키즈’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과연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까?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승패는 영남, 그중에서도 경남에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이 ‘적폐 정당’으로 내몰려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촛불 민심’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우위를 나타내는 곳이 현실적으로 영남지역뿐이기 때문이다. 특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고향이자 그가 4년 반 동안 도지사를 지낸 곳이면서, 동시에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은 두 거대정당의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전쟁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이 때문에 홍 대표가 도지사 시절 키운 측근들인 이른바 ‘홍준표 키즈’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것인지에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 전역에 골고루 포진한 ‘홍준표 키즈’가 태풍을 일으킨다면 부산·대구 등 영남 전체를 휩쓸어, 자유한국당에 재기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 ‘원외 인사’인 홍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탄탄히 다져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홍준표 키즈’의 영향력이 미풍에 그친다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더욱 추락할 것이고 홍 대표의 정치 생명은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

‘홍준표 키즈’ 중 경남도지사 후보로는 ‘홍준표 키즈’의 맏형격인 새누리당 윤한홍(55·창원 마산회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은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청와대에서 근무했고, 홍 대표가 경남도지사에 취임한 직후인 2013년 1월 경남도 행정부지사에 임명됐다. 지난해 5월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5월 대통령 선거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수행하며 적극적으로 도왔다.

이 때문에 ‘홍준표의 복심’으로 불리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와 창원시장 후보로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윤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창원 마산회원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열리게 되는데, 홍 대표가 원내 진입을 위해 이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차단할 방안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민주당 김경수(51·김해을) 의원의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김 의원 본인은 명확한 뜻을 밝히지 않고 있다.

왼쪽부터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장수 공보특보, 조규일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 이들은 이른바 ‘홍준표 키즈’의 대표적 인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왼쪽부터 윤한홍 자유한국당 의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장수 공보특보, 조규일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 이들은 이른바 ‘홍준표 키즈’의 대표적 인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이미 공식적으로 밝힌 ‘홍준표 키즈’도 있다. 조규일(54) 전 경남도 서부부지사는 진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지난 28일 부지사직을 사직했다. 조 전 부지사는 서울시 공무원 출신으로, 2014년 1월 경남도로 옮겨와 홍 대표가 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시키고 그 시설에 설치한 경남도 서부청사에서 2015년 12월부터 서부부지사를 지냈다. 홍준표 지사 시절 경남도 정책단장·정무조정실장 등을 지낸 오태완(51) 자유한국당 부대변인도 진주시장 선거 출마가 거론되고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들을 견제할 더불어민주당 후보로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한경호(54)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거론되고 있다.

홍 대표의 정장수(53) 공보특보는 김해시장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정 특보는 경남도지사 시절 홍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인물로, 김해시장 출마가 꾸준히 거론됐었다. 오태완 부대변인과 정장수 공보특보는 홍 대표가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부터 줄곧 홍 대표를 보좌하고 있다.

홍준표 지사 시절 공보특보를 지낸 강남훈(59)씨와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남상권(47)씨는 모두 고성군수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윤한홍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로서 윤 의원과 함께 서울시·청와대 등에서 근무하고, 2013년 1월 경남도로 옮겨온 서일준(53) 거제시 부시장은 거제시장 출마설을 몰고 다닌다. 홍준표 지사 시절 경남도 공보관, 통영부시장 등을 지낸 이학석(59) 자유한국당 부대변인은 함안군수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이들 모두 경쟁력을 갖춘 인물들로,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당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는 자유한국당을 결코 사당화하지 않을 것이며,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그 뜻을 분명히 드러낼 것이다. 단지 홍 지사와 가까운 인물이라고 해서 공천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모든 ‘홍준표 키즈’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를 바란다. 현명한 경남도민들은 그들을 모두 쓸어버림으로써 ‘적폐 본당’인 자유한국당과 그들의 우두머리인 홍준표 전 지사를 심판할 것이다. 경남발 적폐 청산이 전국을 휩쓸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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