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청와대’로 불리며 대통령의 제주 숙소로 사용됐던 제주도지사 관사가 오는 14일 꿈바당어린이도서관으로 거듭난다. 제주도 제공
5공 시절 ‘지방 청와대’로 불리며 대통령의 제주숙소로 사용됐던 제주도지사 관사가 33년 만에 어린이도서관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도는 오는 14일 낮 12시 도지사 관사를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으로 만들어 개관식을 열고 공간 전체를 모두 개방한다고 11일 밝혔다. 도지사 관사는 1만5025㎡의 터에 본관(1025㎡)과 별관(291㎡), 관리실(224㎡) 등 3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 별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제주시 자기주도학습센터로 만들어 도내 청소년들의 학습 능력을 키우기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번에 개관하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은 본관에, 북카페는 관리실을 활용해 만들었다. 북카페는 스터디룸과 휴게공간으로 꾸며졌다. 이번 개관으로 옛 도지사 공관 전체가 도민 품으로 돌아가게 된다.
어린이도서관은 꿈자람책방 80석과 그림책방 50석의 열람실과 프로그램실, 세미나실, 모둠 활동실 등으로 구성됐고, 1만5천여권의 도서와 정기간행물 17종이 비치된다. 도는 14일 개관식을 앞두고 11일부터 어린이도서관을 개방하고, 12일부터는 독서·문화 프로그램도 본격 운영할 예정이다.
원희룡 지사는 취임 초에 도지사 관사로 사용하던 지방공관을 도민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지난 84년 5월 제주시 연오로 463번지에 준공된 이 공관은 본관 건물 가운데 660㎡는 대통령 전용으로, 290㎡는 도지사 관사, 나머지는 공용으로 이용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12월 제주도 도시계획위원회가 도지사 관사를 공공청사에서 제외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