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제주4·3 유적지 길 탐방 ‘조용한 인기’

등록 2017-10-13 11:26수정 2017-10-13 14:38

제주도·가시리마을회, 14일 ‘가시마을 4·3길’ 개통식 열어
제주4·3연구소는 21일 조천지역에서 ‘제주4·3역사기행’
옛모습대로 남아 있는 조천리 마을길.
옛모습대로 남아 있는 조천리 마을길.
제주4·3의 현장을 둘러보는 유적지 기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마을회와 함께 14일 오전 10시 중산간 마을로 4·3 당시 대표적 피해 마을이었던 가시리 지역에 4·3 길을 연다. 가시마을 4·3길은 가시리사무소에서 시작해 4·3 당시 주민들이 보초를 섰던 고야동산, 가시마을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한천의 묘 등 11곳으로 구성됐다. 가시리는 1948년 360여가구가 살던 마을로, 초토화작전과 소개령으로 마을이 불에 타 폐허가 됐고, 상당수의 주민이 표선면 표선리 한모살과 버들못에서 군인들에게 집단학살됐다.

현재의 가시마을은 1949년 5월 복구되기 시작했으며, 마을 재건 당시 도움을 준 안흥규, 안재호 선생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동상과 비가 리사무소 앞에 세워져 있다. 가시마을 4·3길은 올해 초 공모를 통해 선정돼 마을주민들과 제주도가 코스를 만들었다. 마을별 4·3길은 지난 2015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모두 5개가 조성됐으며, 매달 500여명의 탐방객이 찾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제주4·3연구소는 4·3의 도화선이 된 ‘3·1사건’ 70주년을 맞아 제주시 조천읍 지역에서 ‘제주4 ·3역사기행-3·1의 길을 걷다’ 행사를 마련한다. 21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이번 역사 기행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조천지역은 일제 강점기 3·1 만세운동의 시발점이 된 곳으로 많은 항일운동가와 애국지사를 배출했다. 일제 강점기 사회주의 운동가로 명성을 떨친 송산 김명식 선생과 일본 오사카에서 노동운동의 대부로 활동했던 목우 김문준 선생도 이 지역 출신이다.

황씨와가.
황씨와가.
역사기행은 4·3 당시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조천중학원터를 시작으로 1925년 6월 이 마을의 항일지사들이 설립한 야학당터, 연북정, 제주도에서 보기 드문 기와집인 황씨와가, 대섬, 조규창 가옥, 신촌초등학고, 당모루, 4·3성, 남생이소를 거쳐 진드르에 이르는 길이다. 연구소는 3·1운동과 4·3의 흔적은 물론 제주 전통가옥과 용천수 등 전형적인 제주 마을의 골목길을 걸으며 제주다움을 느끼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섬.
대섬.
행사 시작 때는 음악가 우상임씨가 아코디언 연주를 통해 4·3을 음악으로 느껴보는 기회도 있다. 이날 기행에 참가해 봉사활동을 한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자원봉사를 인증해준다. 참가비는 1만원이며, 점심과 간식을 제공한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