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에서 세월호 거치작업을 안타깝게 지켜보는 유가족들. 목포문화연대 제공
화가 정태관씨가 세월호의 목포신항 거치 200일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첩그림전을 열었다.
정씨는 16일 “진도 맹골수도에서 목포신항으로 옮겨진 세월호의 선체 수색과 조사 상황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미수습자 조기 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의 물결을 비롯해 유가족들의 선체 마중, 목포시민의 뒷바라지, 국민의 지원과 추모 등을 기록한 작품 35점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세월호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잊혀지고 있다. 현장에서라도 희생자 유가족의 아픔을 기억하고, 남은 미수습자 5명이 가족의 품으로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싶었다. 시공의 제약을 받지 않는 사회적 관계망에 현장 그림들을 올렸다”고 전했다.
정씨의 작품은 지난 15일부터 유튜브에 3분23초 분량의 영상으로 올라간 것을 비롯해 블로그(m.blog.daum.net/mpngo1),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 실렸다. 이날은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된 4월11일로부터 200일이 되는 시점이었다. 정씨는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공동실천회의 상임대표, 목포문화연대 공동대표로 세월호 수습현장을 지켜왔다.
세월호를 싣고 목포신항에 도착한 운반선을 부두에 정박하는 장면. 목포문화연대 제공
정씨는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있는 한 화첩에 기록을 계속하겠다. 세월호의 진실이 밝혀지고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가 될 때까지 다양한 예술적 방법으로 세월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씨는 지난 6월7일 세월호 목포 도착 100일을 맞아 목포 평화광장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필휘지(一筆揮之) 행위예술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정씨는 4시간 동안 길이 304m, 너비 2.5m의 하얀 천 위에 큰붓으로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낱낱이 새기며 넋들을 위로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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