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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폭발사고 책임 5명 영장, 11명 불구속 입건

등록 2017-10-16 14:46수정 2017-10-16 15:42

해경수사본부 16일 수사 결과 발표
원·하청 모두 작업시간 단축과 영업이익 위해 안전규칙 무시
부족한 환기시설과 불량 작업등 때문에 탱크 안 폭발 일어나
사고 직후 근로계약서 위조, 배기시설 미설치 증거인멸 시도
‘에스티엑스조선 선박 탱크 폭발사고’의 발화점이 된 탱크 내부 작업등. 폭발방지 기능을 갖추지 못한 불량품이라 유독가스와 접촉하면서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다.
‘에스티엑스조선 선박 탱크 폭발사고’의 발화점이 된 탱크 내부 작업등. 폭발방지 기능을 갖추지 못한 불량품이라 유독가스와 접촉하면서 폭발해 산산조각이 났다.
재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스티엑스(STX)조선 선박 탱크 폭발사고’는 작업시간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높이기 위해 원청업체와 하청업체 모두 각종 안전규칙을 무시한 결과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라는 게 수사당국의 결론이다.

‘에스티엑스 폭발사고 수사본부’는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모두 16명을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조아무개(54) 조선소장 등 에스티엑스 관계자 4명과 사망자들을 고용한 재하도급업체 대표 조아무개(57)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페인트를 뿜어서 벽면에 칠하는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배기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탱크 내부에 유독가스가 가득 차 있었고, 실내 작업등은 최고 800℃까지 온도가 올라간 상태였으나 폭발방지 기능이 없어, 가스와 작업등이 접촉하면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폭발 원인을 설명했다. 수사본부는 또 “탱크 안에서 작업하던 4명은 폭발로 탱크 내부에 화재가 일어난 직후 일정 시간 살아 있었으나, 화상, 유독가스 중독, 산소결핍에 따른 질식 등이 동시에 작용해 숨졌다”고 덧붙였다.

탱크 내부 공기 순환을 위해 모두 6개 관로를 설치해야 하지만 사고 당시 에스티엑스는 3개만 설치했고, 사고 직후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에스티엑스 안전보건감독자는 관로를 3개만 설치하면 되는 것으로 ‘환기 작업표준서’를 위조해 노동청과 수사본부에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지어 실제 현장에 설치된 제습기 관로는 곳곳에 구멍이 나 있고, 철삿줄로 묶여 있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사망자들을 고용한 재하청업체 대표는 근로계약서도 작성하지 않은 채 일을 시켰다가, 사고 직후 허위 근로계약서를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에스티엑스 폭발사고 수사본부’의 김태균 본부장(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에스티엑스 폭발사고 수사본부’의 김태균 본부장(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이 16일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태균 수사본부장(남해지방해양경찰청 수사정보과장)은 “조선소 위험작업의 재하도급 관행 통제, 형식적인 안전보건 교육 개선, 방호·안전 장비의 주기적이고 실질적인 점검 등 개선방안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8월20일 오전 11시35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에스티엑스조선해양 4안벽에 접안한 상태로 건조 중이던 7만4000t급 유조선의 선내 아르오(RO)탱크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탱크 안에서 페인트 작업 중이던 김아무개(52)씨 등 재하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4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글·사진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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