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6천억원 투자금도 회수 못하고 매년 관리비만 까먹는 경인운하, 주승용 의원실
경인운하(아라뱃길)의 화물 운송량이 애초 목표량의 0.08%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수자원공사는 인천터미널만 이용한 화물까지 모두 경인운하를 이용한 것으로 포함해 화물 운송량을 부풀린 것으로 밝혀졌다.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승용 의원(국민의당)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경인운하 인천터미널~김포터미널 구간의 개통 5년차(2015년 5월~2016년 5월) 화물 운송량은 7천t으로 애초 목표인 853만7천t의 0.0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공은 경인운하를 이용하지 않고 인천터미널만 이용한 화물 운송량 75만5천t을 경인운하 운송량에 포함해 화물 운송량을 76만2천t(8.9%)이라고 발표했다고 주 의원은 지적했다.
유람선의 여객 운송 실적은 13만명이어서 애초 목표 60만9천명의 21.4%에 불과했다. 유람선 역시 인천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경인운하 중간 지점인 시천가람터에서 김포터미널까지만 운항한다.
이날 국회 국토위 윤관석 의원(더불어민주당)도 경인운하 투자금의 회수율이 2017년 8월 기준으로 54.6%라고 밝혔다. 그러나 항만시설인 마리나는 8.0%, 부두 임대는 8.9%, 관리권 매각은 5.5%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평균 투자금 회수율이 54.6%까지 높아진 것은 국고지원(100%), 단지 분양(96.1%) 등 경인운하 항만시설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분야가 포함됐기 때문이었다.
화물과 여객, 투자금 회수 등에서 형편없는 실적을 기록한 경인운하에는 건설비 2조6759억원이 들어갔고, 40년 유지비까지 포함하면 모두 3조214억원이 투자된다. 수익은커녕 투자금 회수도 불투명한 경인운하에는 2013년 이후 매년 66억원~75억원의 관리비가 들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수공의 한 관계자는 “인천항이 활성화하지 못하면서 전이되는 물동량이 많지 않았고, 특히 주로 운송하려 했던 바다모래가 환경 문제로 인해 내륙으로 들어가지 못해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수공은 40년 운영 기간 안에 항만시설 관리권 매각과 항만시설 임대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 뒤 이 시설을 정부에 이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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