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가 ‘4·16 재단’ 설립을 본격화한다.
24일 4·16가족협의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안산시민연대 등 3개 단체는 다음달 4일 오후 2시 경기도 안산시청 대회의실에서 ‘4·16 재단 설립 추진대회’를 연다.
이들은 재단 설립 경과를 설명하고, 재단 설립을 선포할 예정이다. 또 재단 정관 마련, 발기인 대회, 후원회 조직 등 설립 절차를 소개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재단 설립 출연금 10억원은 세월호 피해자와 시민들의 모금으로 마련된다.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하는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은 가구당 500만원을 출연금으로 내 5억원을 만든다. 희생이 컸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희생 학생 유족들은 80여 가구(전체 4억여원)가 출연금 지급을 약속했다. 출연자 명단에는 피해자 이름이 기재된다. 나머지 5억원은 시민 발기인 500명이 100만원씩 출연금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재단 후원조직인 기억위원회는 1만원씩 후원하는 100만명의 위원을 모집한다. 재단 사무실은 안산에 둘 예정이다.
재단 설립은 ‘4·16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을 근거로 했다. 이들 단체는 내년 2월 발기인 대회를 열고 세월호 참사 4주기 전까지 특별법상 재단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특별법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대형 재난사고 재발 방지 등에 이바지하고자 설립되는 재단(국무총리실 소속인 ‘4·16 세월호 참사 피해자 지원 및 희생자 추모위원회’가 선정한 재단, 4·16 재단으로 함)에는 설립 후 5년 동안 정부가 출연하거나 보조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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