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전남 섬 주민들 소방·치안서비스에 목마르다

등록 2017-10-24 16:52수정 2017-10-24 19:12

이명수 의원, 24일 전남도·전남경찰청 국감에서 제기
규모가 크지 않은 섬들의 소방·치안서비스 구멍 ‘숭숭’
해남소방서 소안119지역대. 전남소방본부 제공
해남소방서 소안119지역대. 전남소방본부 제공
지난 6월28일 밤 9시11분 소방대가 없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목포소방서 지도안전센터에서 육로와 해로를 합쳐 11㎞ 떨어진 지점이었다. 소방차는 7㎞ 떨어진 지도 점암항으로 간 뒤 선박으로 이동해 임자도에 오르고 다시 3㎞를 달려 현장에 도착했다. 이미 화재 발생 1시간20분이 지난 뒤였다. 주택이 전소하고, 한 명이 부상한 채 상황이 끝나 있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명수 의원(자유한국당)은 24일 전남도·전남경찰청 국감에서 이런 실제 상황을 들며 섬 주민의 안전이 위협을 받는 만큼 소방·치안서비스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전남 관내 유인도 277곳에 주민 18만2217명이 살고 있다. 2013년부터 5년 동안 섬 지역에서 372건의 화재가 났다. 하지만 대부분 섬 지역에 소방서도 소방차도 없는 탓에 화재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남도의 소방행정 자료를 보면, 유인도 277곳 중 소방관서가 설치된 곳은 15곳(소방관 56명)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119안전센터 1곳은 신안군 안좌면에 설치됐고, 119지역대 9곳은 신안군 흑산·비금면, 여수시 삼산면, 완도군 노화·청산·소안·금일·금당면, 진도군 조도면 등지에 운영 중이다. 또 비법정 119지역대 5곳도 신안군 하의·도초·장산면, 여수시 남면, 완도군 생일면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섬 규모별로 100가구 이상인 섬 77곳은 산불진화차, 동력소방펌프, 의용소방대를 배치한다는 내부 방침이 있지만 제대로 갖추지 못한 형편이다. 특히 30가구 미만 134곳은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소방력이 아예 미치지 못한다. 실제 소방차가 배치된 섬은 15곳(5.4%),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된 섬은 25곳(9.0%), 의용소방대가 활동 중인 섬은 38곳(13.7%)에 그쳤다.

섬 지역은 또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학부모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는 등 치안도 문제다. 유인도 277곳 중 경찰이 배치된 섬은 23.4%인 65곳이다. 이 가운데 22곳은 파출소, 43곳은 치안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찰관 1명이 섬 주민 357명의 치안을 책임진다. 치안센터에 배치된 기동장비는 순찰차량 1대, 오토바이 17대가 고작이다. 25곳의 치안센터는 기동성이 없어 치안활동에 애를 먹고 있다.

이 의원은 “인력과 장비가 매우 부족한 상황에서 치안·소방 서비스가 제대로 제공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안전사회 건설을 약속한 문재인 정부가 섬 지역부터 행정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