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 직원들이 27일 열대 불개미가 발견된 전남 광양항 부두 일대에서 방역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전남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열대 불개미가 발견돼 검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광양항에 입항한 컨테이너에서 열대 불개미 100여 마리가 발견돼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개미는 26일 오후 3시20분께 광양항 동쪽 배후부지의 물류센터에 대기하고 있던 빈 컨테이너 안에서 발견됐다. 화물을 싣기 위해 컨테이너를 열었던 물류업체 직원들이 불개미를 발견하고 광양세관에 신고했다.
이 컨테이너는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입항한 가로 6m 세로 2.4m 높이 2.6m짜리(20피트) 컨테이너 3개 중 하나로 내화벽돌을 싣고 있었다. 입항한 이튿날인 17일 항만 배후단지의 물류업체 창고에 하역한 뒤 25일 다시 광양항으로 들어왔다.
항만공사는 “컨테이너 3개 중 불개미가 발견된 1개는 물류센터에 밀봉해 격리했고, 나머지 2개도 방역해 보관하고 있다. 하역된 화물도 물류창고에 그대로 밀봉한 상태”라고 밝혔다
항만공사는 컨테이너가 입항하고 야적됐던 부두와 화물을 하역해 보관 중인 물류창고 안팎에서 방역 작업을 펼쳤다. 불개미가 빠져나갔을 경우에 대비해 인근에 포획 장치를 따로 설치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축산검역본부는 불개미의 종류를 파악하고, 컨테이너와 하역화물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검역본부가 분석을 해보니, 광양항에서 발견된 종은 열대 불개미(solenopsis gemenata)로 지난달 29일 부산항에 출현한 외래 붉은 불개미(solenopsis invicta)와는 달랐다. ‘살인 개미’로 불리는 외래 붉은 불개미에 비해 독성이 훨씬 약하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 쪽은 “이번에 광양항에서 발견된 종은 과거에도 검역과정에서 60번 정도 발견된 적이 있다. 국민을 놀라게 했던 외래 붉은 불개미와는 종이 다르고 독성도 약하나 면밀하게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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