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유치업체에 사업비 절반 부담 요구
업체 “개발이익 환원 당연하지만 등골 휠라”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해 유치한 업체로부터 개발도 되기 전인 사업 시작단계부터 협찬, 찬조금 형식으로 거액을 뜯어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올해부터 2008년까지 추진중인 ‘인천 & 아츠 프로젝트’ 사업비 100억원 가운데 50억원을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사업시행자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에 부담을 요구했고, 이 회사와 협의중이다. ‘인천 & 아츠 프로젝트’사업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과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인천시립합창단 육성 프로그램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의 절반을 기업의 메세나 형태로 추진한다는 애초 방침에 따라 몇몇 기업체와 논의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와 협의중이며, 올해 5억원, 내년 15억원 등 2008년까지 50억원을 지원키로 하고 계약서 작정만 남겨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 관계자는 “개발 이익의 사회 환원은 당연하지만 사업이 시작단계인 초기 상태에서 협찬금 요구액이 너무 많아 회사 안에서도 논란이 있어 아직 최종 결정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이번 50억원 외에도 지난 6월 송도국제도시 갯벌타워 22층에 마련한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 조성비 21억원 가운데 7억원을 부담했고, 지난 9월에도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육상경기대회 후원금으로 1억원을 부담했다. 또 인천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인천 연고의 프로축구팀 인천유나이티드에도 지분 참여 및 후원으로 5억원을 지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제 겨우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인데 인천시의 이런 요구 외에도 구청 등 여러 곳에서 후원 요구가 잇따르고 있고, 심지어는 공사를 달라며 시위를 벌이는 단체까지 있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업 초기 단계부터 업체에게 무리하게 준조세 성격의 분담금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못할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맞지 않는다”며 “사과하고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는 포스크건설과 미국 부동산개발사인 게일사가 합작해서 만든 인천 송도국제도시내 국제업무지단지(160만평) 조성 시행사이며, 이 회사는 오는 2020년까지 송도 국제업무단지를 개발키로 하고, 개발을 추진중이다.
인천/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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