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가 경색돼 가보지도, 제대로 돕지도 못해 안타깝네요. 한반도에도 하루빨리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합니다.”
강원도와 강원일보사가 함께 주는 13회 디엠제트(DMZ) 평화상(교류협력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사단법인 평화삼천 상임대표 곽동철(73) 신부의 말이다. 평화삼천은 2003년 11월 남북 교류협력과 인도적 대북 지원, 민족 화해와 평화 통일에 기여하려는 뜻으로 창립했다. 하루 100원씩 한 달에 3000원을 평화기금으로 기부해 3000년도에는 평화를 이루자는 뜻도 담고 있다. 10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평화삼천은 꾸준히 대북 지원을 해왔다.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 사고 때 복구 지원을 하는 등 지난해 말까지 72억9000여만원어치 물품을 북한 주민에게 지원해왔다. 북한 쪽 조선가톨릭협회와 교류를 통해 대북 지원을 하고 있다. 2012년 남북 합동 위령미사와 남북 종교인 교류를 했으며, 이듬해 평양에서 장충성당 설립 25돌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지난해 함경북도 수해 때 비닐 장판, 비상식량, 어린이 내복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곽 대표는 “북한 핵 문제 때문에 남북교류가 쉽지 않다. 힘겨운 북한 주민을 도울 길마저 얼어붙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동남아의 어려운 주민도 돕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까마우성에서 집 95채를 건설하는 등 지금까지 베트남 주민을 위해 집 475채를 지었다. 필리핀·라오스 등에서도 의료·교육 봉사를 통해 평화를 실천하고 있다.
강원도는 오는 31일 오전 11시 인제 스피디움에서 평화상을 시상한다. 탈북 청소년 등의 교육에 힘쓰고 있는 김영우 해솔직업사관학교 이사장과 개성공단기업협회도 평화상을 함께 받는다.
오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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