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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곳곳 ‘깨알 정보’ 꼼꼼히…학생들이 만든 재난 대피지도

등록 2017-10-30 15:29수정 2017-10-30 20:57

보은 동광초 재난안전대피 프로그램 눈길
피난 매뉴얼·재난 안전 지도 학생들이 제작
보은 동광초 학생들이 화재 발생에 대비한 모의 훈련에서 외부로 대피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재난 대응 매뉴얼과 안전지도를 스스로 만들에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동광초 제공
보은 동광초 학생들이 화재 발생에 대비한 모의 훈련에서 외부로 대피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재난 대응 매뉴얼과 안전지도를 스스로 만들에 재난에 대비하고 있다. 동광초 제공
“불이 나면 ‘불이야’라고 크게 외친 뒤 2반과 3반 사이 비상벨을 누르고, 작은 불이면 소화기 꺼내 불 끄고, 큰 불이면 소매로 입과 코를 막고 운동장으로 대피하면 되죠.”

충북 보은 동광초 5학년 3반 홍소은(12)양의 재난 대피법이다. 이 학교 학생 500여명은 화재·지진 등 재난이 발생하면 홍양처럼 저마다 대응법을 알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스스로 참여한 재난 안전 훈련의 효과다. 이 학교는 재난 안전 훈련 시범학교다.

동광초 재난 안전 훈련의 핵심은 학생 참여다. 학생들은 보은소방서 예방 안전팀 등의 재난 안전 관리 교육과 토론 등을 거쳐 재난 안전지도를 만들었다.

보은 동광초 학생들이 제작한 재난 안전 대피 지도. 동광초 제공
보은 동광초 학생들이 제작한 재난 안전 대피 지도. 동광초 제공
보은 동광초 학생들이 제작한 재난 안전 대피 지도. 동광초 제공
보은 동광초 학생들이 제작한 재난 안전 대피 지도. 동광초 제공

지도엔 교실과 복도 등에 배치된 소화기·재난 유도등·전기차단기·비상벨 등의 위치는 물론 점검 시기와 상태 등도 기록했다. ‘전산실 앞에 못이 있어 대피할 때 다칠 수 있다’, ‘중앙 계단·3학년 2반 앞 유도등 빛 안 남’, ‘6학년 1·2·3반 소화기 2017년 3월 점검’ 등 꼼꼼하다. 또 학생 수, 교실 위치 등에 맞게 대피 통로를 붉은 실선으로 표시해 누구나 겹치지 않고 쉽게 대피할 수 있게 했다.

학생들은 재난 대피 매뉴얼도 스스로 만들었다. 매뉴얼의 핵심은 먼저 상황을 파악하고, 지정 장소로 이동한 뒤 학생 등을 안전하게 대피시켜야 한다. 이후 학생들은 대응팀의 지시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5학년 학생 44명은 9개 대응팀을 꾸려 저학년 학생 등의 대피와 안전을 관리한다.

보은 동광초 학생들의 재난 안전 대응 매뉴얼. 학생들은 안전유도팀 등 9개 대응팀을 꾸려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 동광초 제공
보은 동광초 학생들의 재난 안전 대응 매뉴얼. 학생들은 안전유도팀 등 9개 대응팀을 꾸려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 동광초 제공

대응팀은 △안전유도 △외부 지원 △화재 진압 △질서 유지 △적십자 대응 △보건소 대응 △상황 △응급 구호 △인명 구조 등 재난 상황에 맞게 촘촘하게 꾸려져 있다. 외부지원팀 김채원-환자 응급처치, 최하늘-환자 심리 안정, 김수연-응급실 확인, 안전유도팀 김대한·안준상-2·3층에서 내려오는 아이들 신경 쓰고 1층으로 안전하게 대피시킨다 등 팀원별 임무도 기록해 두고 있다. 인명 구조팀 곽은호(12)군은 “직접 훈련 과정을 만드는 것도 재미있지만, 스스로 훈련에 참여하면서 화재·지진 등 재난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보은 동광초 학생들의 재난 안전 대응 매뉴얼. 학생들은 외부지원팀 등 9개 대응팀을 꾸려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 동광초 제공
보은 동광초 학생들의 재난 안전 대응 매뉴얼. 학생들은 외부지원팀 등 9개 대응팀을 꾸려 재난에 대응하고 있다. 동광초 제공
교사·직원 등도 학생들이 만든 재난 대응 매뉴얼과 지도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학생 등은 지난달 24일 학교에서 재난 안전모의 훈련을 거쳤으며, 31일 재난 대응 대피 훈련을 할 참이다. 이 학교 조성남 교사는 “학생 스스로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면 재난의 피해와 위험, 대피법 등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학생들은 놀라울 정도로 꼼꼼하게 재난 안전지도와 매뉴얼을 만들었고, 재난 상황에서 벗어나는 법을 스스로 익혔다. 참여가 더없이 좋은 교육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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