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을 원료로 빚은 수제맥주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우리 쌀이 다량으로 들어가는 에일형 수제맥주가 개발됐다.
전남도는 2일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이용해 목 넘김이 부드럽고 풍미가 깊은 쌀 맥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쌀 맥주는 시제품으로 420ℓ가 먼저 만들어져 전남 나주의 국제농업박람회에서 첫 선을 보였다. 시음한 539명 중 68%는 기존 방식으로 판매되는 밀 맥주보다 맛이 더 좋다고 응답했다.
이 맥주는 쌀 60%와 보리맥아 40%를 원료로 삼아 상면발효법으로 제조했다. 황금색을 띠는 에일형 맥주로 라거형 맥주에 견줘 부드럽고 풍미가 깊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콜도수 4.8도다.
제조는 전남농업기술원 친환경농업연구소의 가공유통팀에서 기술을 개발한 뒤 외부에 주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전남농업기술원 이선경 연구사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쌀이 다량으로 들어가는 맥주를 개발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수제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고, 국내 하우스 맥주 출고량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상품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원재료 배합비와 아로마호프 첨가량, 당화시간 등을 포함한 제조 기술을 전남의 업체에 이전해 상품화를 돕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맥주 이름(브랜드)을 만들고, 시장 반응을 면밀하게 살피는 등 쌀 맥주의 보급과 소비를 이끌 방침이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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