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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서 쏟아진 윤활유통 ‘펑펑’…차량 9대 피할 새도 없이 불길

등록 2017-11-02 19:22수정 2017-11-02 22:48

8명 사상자 낸 창원터널 사고
5톤 트럭, 사고 잦은 내리막길서
앞차 피하려 1차로로 차선 바꾸다
중앙분리대 부딪힌뒤 차량 추돌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부근에서 도로에 쏟아진 윤활유통에 부딪힌 차량들이 불타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창원터널 부근에서 도로에 쏟아진 윤활유통에 부딪힌 차량들이 불타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2일 오후 1시25분께 경남 창원시 성산구 불모산동 창원터널 접속도로를 달리던 트럭에서 불붙은 윤활유통 수십개가 쏟아지면서, 윤활유통에 부딪힌 차량 10대가 완전히 불탔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이날 사고는 윤활유를 담은 드럼통 수십개를 실은 5t 트럭이 경남 김해시에서 창원시 쪽으로 창원터널을 통과해, 내리막길인 터널 접속도로 2차로를 빠른 속도로 1㎞가량 달리던 도중, 앞서가던 승용차를 피하기 위해 급히 1차로로 차로를 바꾸다가, 속도를 줄이지 못해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면서 일어났다.

트럭은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직후 불이 붙은 상태에서 중앙분리대와 맞닿은 상태로 수십m를 더 달리다가, 앞서 달리던 차량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순간 트럭 적재함에 실려있던 윤활유통이 폭발하면서, 윤활유통 수십개가 반대방향 차로로 날아갔고, 반대방향에서 달리던 차량 9대가 불붙은 윤활유통에 부딪혔다.

2일 오후 경남 창원터널 인근 차량 10대 화재사고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경남경찰청 제공
2일 오후 경남 창원터널 인근 차량 10대 화재사고로 3명이 숨지고 5명이 크게 다쳤다. 경남경찰청 제공
윤활유통에 부딪힌 차량 9대와 트럭은 큰 폭발음을 내며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불붙은 윤활유통이 잇따라 폭발하며 사방으로 튀어, 도로 주변 곳곳에도 불이 붙었다. 트럭기사 윤아무개(76)씨와 불타는 차량에서 대피하지 못한 배아무개(24)·유아무개(55)씨 등 3명이 숨졌고, 심아무개(43)씨 등 5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2일 오후 경남 창원터널 부근 도로 곳곳이 불타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2일 오후 경남 창원터널 부근 도로 곳곳이 불타고 있다. 경남경찰청 제공
창원터널은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를 연결하는 왕복 4차로 차량전용 도로로, 하루 차량 통행량은 7만여대다. 터널 양쪽 접속도로는 모두 경사가 5도다. 이 때문에 터널에서 창원으로 가는 내리막길에선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량들의 추돌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창원시정연구원이 지난 3월29일 펴낸 <창원정책 브리프>를 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창원터널과 접속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350건에 이르렀다. 이 가운데 60.7%는 이날 사고처럼 터널에서 창원 쪽으로 가는 내리막길에서 일어났다. 경찰은 제동장치 고장 등의 원인으로 트럭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현장감식을 벌이기로 하는 등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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