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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탈북청소년 영어말하기대회 1등한 장대현학교 조광은군

등록 2017-11-06 16:21수정 2017-11-20 18:57

3년 전 중국에서 엄마찾아 남한으로 건너와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입학
원어민 교사의 도움받아 영어실력 일취월장해 전국 영어대회 도전
원고 20여차례 수정하는 등 피나는 연습으로 통일부장관상 수상
남북하나재단이 주최한 탈북청소년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장대현학교의 조광은(19·가운데)군. 장대현학교 제공
남북하나재단이 주최한 탈북청소년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장대현학교의 조광은(19·가운데)군. 장대현학교 제공
“미국 대학에 유학을 가서 파란 눈의 사람들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지난 4일 열린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주최 ‘탈북청소년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부산 장대현학교의 조광은(19)군은 6일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1등을 해서 너무 기쁘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남북하나재단은 통일부가 북한이탈 주민의 성공적 정착과 생활 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2010년 설립했다.

조군은 중국에서 태어났다. 북한을 탈출한 뒤 바로 남한에 오지 못한 부모가 중국에서 그를 낳았다. 그는 2014년 먼저 온 엄마를 뒤따라 남한으로 왔다. 남한 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영·호남 최초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장대현학교에 입학했다.

그는 중국 학교에서 문법 위주로 영어를 배워서 영어로 말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한다. 장대현학교 원어민 교사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점차 실력이 늘었다. 그는 8월 남북하나재단의 탈북청소년 영어 말하기대회에 지원했다. 그는 “남한에 와서 혼자 대회에 나가서 1등을 해본 적이 없어, 이번엔 꼭 1등 상을 받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남한이 아니라 중국 등 제3국에서 출생한 탈북민 자녀가 한국과 중국에서 겪는 이중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통일의 진정한 의미’를 작성해 주최 쪽에 원고와 함께 녹음파일을 보냈다. 9월 주최 쪽으로부터 20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는 연락이 왔다. 진짜 영어 실력이 있는 친구들과 겨룬다고 생각하니 긴장이 됐다. 그는 수업이 없는 시간을 활용해 피나는 연습을 했다. 원고를 20여 차례나 수정하고 발음을 수없이 교정했다. 결국 그는 대상인 통일부장관상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덤으로 영어권 국가에 연수를 떠나는 기회도 얻었다.

“같은 탈북청소년이지만 북한에서 태어난 친구들은 제3국 출신에 견줘 영어를 잘해요.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를 도와주신 원어민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과 응원해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조군은 그동안 도움을 준 교사와 친구들에게 이렇게 고마움을 표했다.

장대현학교는 2014년 통일부 인가를 받은 재단법인 ‘북한인권과 민주화실천운동연합’이 언어의 이질감과 한국 생활 부적응 등으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북한 이탈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위해 기숙형으로 설립했다. 현재 정규직 교사 5명과 전·현직 교사 등 50여명이 탈북청소년 22명을 가르치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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