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무등도서관에서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열리는 문화의날. 광주시청 제공
광주지역 도서관들이 삼일절·광복절·한글날 등 법정공휴일에도 문을 열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김옥자 광주시의회 의원(광산3)은 8일 “자치단체와 시교육청이 운영 중인 도서관 22곳을 법정공휴일에도 개관하는 방안을 검토하자”고 촉구했다.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동안 김 의원은 시교육청과 광주시청에 이런 제안을 잇달아 전달했다.
김 의원은 “설날과 추석 연휴를 비롯한 법정공휴일에 도서관을 찾고 싶은 주민이나 학생이 적지 않다. 이들이 불편 없이 도서관에 접근해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서관은 현재 토요일과 일요일에 개관하고 월요일에 휴관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해 15일 정도인 법정공휴일은 근무자들이 공무원 신분이어서 폐관해 왔다. 경북 포항시는 도서관들이 법정공휴일에도 개관해 시민한테 독서문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일부 지역 도서관들은 긴 연휴 등 특별한 경우 자체 판단에 따라 문을 열기도 한다.
김 의원은 “광주시는 일찍부터 문화수도를 표방해왔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지은 도서관이 20곳이 넘는다. 시민 문화공간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개관일을 늘리도록 하자”고 밝혔다. 이어 “공공성이 강한 경찰·소방·교통 분야처럼 도서관도 휴일에 시민한테 봉사했으면 한다. 부족한 사서직 정원을 채우고, 인력을 추가로 충원해서라도 도서관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자”고 했다.
이를 두고 광주시청과 시교육청 쪽은 “현재 근무 인원으로는 휴식권을 보장할 수 없어 시행하기 어렵다” “사서직을 현재보다 절반가량 더 뽑으면 가능하다고 본다” “토·일요일처럼 교대로 근무하는 체계를 도입하면 법정공휴일에 차질없이 개관할 수 있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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