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15㎏ 이상 반려견에 입마개? 공격성향은 무게와 상관없어”

등록 2017-11-08 16:26수정 2017-11-08 22:01

경기도의 ‘15㎏ 이상 반려견 입마개 의무화’ 논란
동물보호단체 “15㎏ 이하 개가 공격 성향 더 커”
보호자 교육 강화와 동물 등록제 등 대안 제시
‘상근이’로 알려진 그레이트 피레네. 몸무게가 40kg가 넘지만 양떼를 지키던 개로 충성심이 강하고 성질이 순한 개로 알려져 있다.
‘상근이’로 알려진 그레이트 피레네. 몸무게가 40kg가 넘지만 양떼를 지키던 개로 충성심이 강하고 성질이 순한 개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가 몸무게 15㎏ 이상의 반려견과 외출할 때 반드시 입마개를 씌우도록 조례 개정을 추진하자 동물보호단체 등이 ‘엉터리 행정’이라며 맹비판하고 나섰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5일 반려견 입마개 착용 의무화하고 목줄의 길이도 2m로 제한하며 이를 어기면 1~3차에 걸쳐 10만원~5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조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입마개 착용 기준이 몸무게 15㎏ 이상의 개라는 점이다. 경기도는 “일반인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의 개는 대체로 무게 15㎏ 이상이고, 현행 동물보호법상 맹견에 대한 별도의 몸무게 기준이 없어 이번에 만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동물보호시민단체는 몸무게 15㎏ 이상이 맹견의 근거가 될 수 없고 효과도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이런 규정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과 다른 사람과 갈등만 유발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의 전진경 이사는 “위험한 개는 사회화가 안 되고 행동 교육이 안 된 경우다. 크기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전 이사는 “체격이 크다고 맹견시하고 입마개를 강제로 씌우면 오히려 사회화가 어렵고 더 맹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명 구조견인 세인트 버나드는 몸무게가 60kg을 넘고, ‘상근이 ’로 국내에 알려진 그레이트 피레네는 무게가 40kg을 넘지만 충성심과 인내심이 강하고 순한 개로 알려져 있다. 오히려 개의 공격적 성향은 15kg 이하의 작은 반려견에서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게 동물단체의 의견이다.

정의당 경기도당도 ‘경기도의 어처구니없는 개물림 사고 대책’이란 성명서에서 “현재처럼 아무나 쉽게 개를 사고 기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보호자 의무가 강제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책임한 보호자는 계속 나온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보호자 교육을 의무화하고 사고 발생 때 보호자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강한 신체능력을 가졌거나 공격 이력이 있는 개를 관리할 수 있는 동물 등록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