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전국 첫 주민발의 건립 성남시의료원 또 ‘덜커덩’

등록 2017-11-09 15:21수정 2017-11-09 15:54

첫 삽 뜬 뒤 4년 새 두 번째 공사중단
저가낙찰에 부실 시공사 선정이 원인
시 ”개원만 늦어질 뿐 건립 문제 없어”
‘공공의료 시험대’로 불리며 건립 중인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이 저가낙찰과 시공사 부실로 2013년 착공 이후 두 번째 공사가 중단됐다. 공공의료 성남시민행동 제공
‘공공의료 시험대’로 불리며 건립 중인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이 저가낙찰과 시공사 부실로 2013년 착공 이후 두 번째 공사가 중단됐다. 공공의료 성남시민행동 제공
전국 첫 주민발의 조례로 지어지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의료원 건립공사가 또다시 중단됐다. 2013년 11월14일 첫 삽을 뜬 이후 4년 동안 두 번째다. 저가낙찰에 따른 부실한 시공사 선정 등이 주된 원인이다.

9일 성남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수정구 태평동 옛 성남시 청사 터 2만4711㎡에 24개 진료과, 513개 병상을 갖춘 시립 의료원을 짓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하 4층, 지상 9층의 의료원 건립 사업비는 1561억여원에 이른다. 애초 완공계획은 올해 말이었다.

그러나 2014년 11월 7개사 컨소시엄 중 주 시공사였던 울트라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시공을 포기해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삼환기업 등 6개 기업 컨소시엄이 지분을 승계해 공사를 진행해왔으나 지난달 12일 ㈜삼환기업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 달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성남시의료원 건립공사는 2013년 9월 ‘울트라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시는 입찰 예정가를 1436억으로 정했으나, 울트라건설은 이보다 300여억원이 적은 1131억원에 공사를 따냈다. 결국, 낮은 낙찰가에 맞춰 실시설계를 하느라 공사 본계약이 시작부터 늦어졌다.

‘공공의료 시험대’로 불리는 성남시의료원 준공은 내년 4월로 한 차례 늦춰진 상태에서 이번에 또다시 공사가 중단돼 내년 상반기 개원도 불투명해졌다. 현재 공정률은 56%이다.

성남지역 시민단체인 ‘공공의료 성남시민행동’은 “시공사들의 연이은 법정관리에 따른 공사 중단사태는 일괄입찰(턴키방식) 계약체결과 부실 건설사의 저가 공사낙찰로 인한 예견된 사태다. 법정절차에 따라 최소 6개월 이상은 시 의료원 개원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성남시는 “현재는 공사중단과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환기업이 공사를 포기해도 건설공제조합 등에서 보증이행업체를 선정해 공사를 추진하기 때문에 의료원은 개원만 늦어질 뿐 건립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공의료 성남시민행동은 “성남시는 성남시의료원 법인 산하에 시민사회, 성남시, 성남시의료원이 함께 참여하는 테스크포스를 꾸리고 공사 재개를 위해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 건립은 2003년 수정·중원구 등 본 시가지 주민 55만명이 주로 이용하던 종합병원 두 곳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시민단체는 1만8525명의 서명을 받아 ‘시립의료원 설립·운영 조례안’을 냈고, 이 조례는 우여곡절 끝에 2007년 제정됐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