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고층빌딩들이 미세먼지에 흐리게 보이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경기도가 기상청과 함께 미세먼지를 줄이는 인공강우 실험에 나선다.
경기도는 “지난달 16일 기상청 기상과학원과 인공강우 실험을 위한 협약을 맺고 이달부터 연말까지 2~3차례 걸쳐 본격적인 강우 실험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인공강우 실험은 다목적 항공기를 이용해 자연 상태의 구름에 요오드화은이나 액체질소, 염화칼슘 등을 뿌려 빗방울을 만드는데, 이번에는 염화칼슘이 실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인공강우 실험 장소로 화성과 안성, 평택, 오산 지역이 검토되고 있다.
도는 기상과학원이 강우 실험을 할 수 있도록 구름이동 측정 장비를 임대해 지원할 예정이며,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6월 말까지 경기연구원에 의뢰해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정밀 분석할 예정이다. 효과가 있을 경우 환경부에 미세먼지를 줄일 대책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9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2017년 서해안 지역에서 3차례 인공강우 실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다목적 항공기 등 관련 장비 확보와 실질적인 실험에 많은 예산과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자 기상과학원과 공동 실험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기상과학원이 이미 몇 차례 한 예비실험에서 적은 양이나마 비가 내렸는데 이번 실험에서는 인공강우가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가 주된 목표”라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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