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난달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탐라해상풍력발전이 오는 17일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허호준 기자
제주 바다에 만들어진 해상풍력단지가 국내 처음으로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제주도와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금등리 해상에 추진해온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오는 17일 준공식을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지난 9월15일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은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중공업, 금융기관 등의 공동투자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으로, 지난 2015년 4월 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9월 완공한 뒤 그동안 시운전을 해왔다. 이번 사업에는 16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됐다.
탐라해상풍력발전단지에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100% 국산화된 해상풍력발전기 3㎿짜리 10기가 설치돼 모두 30㎿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제주도는 풍력의 평균 이용률을 32%로 잡고 연간 8만5천㎿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월평균 가구당 300㎾h의 전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연간 2만4천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번 본격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탐라해상풍력발전은 애초 지난 2006년 ㈜삼무가 해상풍력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받아 2008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해상풍력발전시설을 갖추기로 했으나, 사업이 진척되지 않으면서 개발사업자가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곳이다.
탐라해상풍력발전은 기술적으로 풍력시설 설계와 제조, 설치 등 모든 분야에서 기술의 완전 국산화를 이뤄 본격적인 해상풍력발전시대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가동에 들어간 탐라해상풍력발전시설은 육지로부터 최소 430m 최대 1130m 떨어져 있고, 수심 16~20m에 설치됐다. 발전기는 수면에서 80m 높이의 철제 탑에 지름 91.3m의 대형 날개를 비롯한 발전장치를 갖췄다.
제주도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 추진계획을 세워놓고 1900㎿의 해상풍력발전 도입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주민 설득과 환경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해상풍력발전시설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제주에너지공사가 제주시 구좌읍 평대~한동리 바다에 105㎿ 규모와 한국남부발전이 서귀포시 대정읍 바다에 추진하는 100㎿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다. 그러나 제주에너지공사의 풍력발전단지사업은 주민 합의를 전제로 하고 있지만 제주도의회에서 계류 중이고, 남부발전은 주민 합의가 관건으로 알려졌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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