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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군산수협 조합장 ‘도덕적 해이’ 눈총

등록 2005-11-22 22:16수정 2005-11-22 22:16

“자기 건물 입주 지점대신 멀쩡한 지점 폐쇄” “감원 위기 인척 구하려 다른 직원 퇴사시켜” 선박 바꿔치기로 경찰수사…외유성 연수 의혹
3차례 연임한 임성식(67) 전북 군산수협 조합장이 경영개선을 하면서 자신의 건물에 입주한 지점 대신 상권이 나은 지점을 폐쇄하고, 감축위기에 몰린 자신의 인척을 구하려고 다른 간부를 희생시키는 등 비도덕적 행태를 서슴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군산수협 금암동지점은 전세금 1억7천만원에 임 조합장 소유의 군산시 신영동 건물 1층에 입주해 있다. 이 건물은 이미 다른 은행이 1순위로 근저당 1억7천여만원을 설정해 놓고 있어 문제가 발생하면 차순위인 수협은 전세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없는 처지다.

특히 노후화된 이 건물은 상권마저 위축돼 거래가격도 형성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협은 해양수산부의 경영개선 방침에 따라 지난달 지점 3곳을 폐쇄하면서, 전세금 확보가 어렵고 주변 경제가 쇠락한 금암동지점을 없애는 대신 상권이 훨씬 큰 근처의 중동지점을 폐쇄했다.

군산수협은 해양수산부 및 수협중앙회 감사결과, 직원 29명을 감축하라는 지시에 따라 지난 9일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수협은 애초 상무급 2명, 과장급 8명, 평직원 10명을 퇴직시킬 계획이었으나, 임 조합장의 인척 ㅅ아무개(52) 이사를 살리려고 인사위원회 투표를 통해 ‘상무급 1명, 과장급 9명, 평직원 10명’으로 방침을 변경해 예정에 없던 ㅇ아무개(49) 총무과장을 퇴사시켰다.

1994년 취임한 임 조합장은 지난달까지 일본, 중국,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 이집트, 호주, 뉴질랜드, 우즈베키스탄, 싱가포르 등 50여차례의 국외여행을 다녀왔다. 출국카드에는 국외연수와 회의참석 등으로 적어 놓았으나 관광성 여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수협은 2000년 농업기반공사를 상대로 제기한 새만금 간척사업에 따른 위판손실 보상금 청구 1심 재판에서 승소해 받은 보상금 20억8천만원을 2003년 결산에서 영업외수익으로 처리해, 흑자를 낸 것처럼 꾸몄다. 항소심서 패소한 수협은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기각돼 보상금 전액과 이자 5억여원 등 26억원을 최근 반환했다.

또 임 조합장은 폐선해야 할 자신의 선박을 다른 사람의 배와 바꿔치기한 혐의로 경찰수사까지 받고 있다.

임 조합장은 이에 대해 “내년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나온 음해일 뿐”이라며 “영업실적이 좋은 금암동지점은 취임 이전인 1989년 입주했고, 상무급 감축대상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인 결정은 인사위에서 내려졌으며 국외여행은 공무로 가거나 휴가때 개인돈을 사용해 20여차례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군산/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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