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 31곳 중 유일…상주 의성 청도 등 예산 없애
지방자치단체가 예산으로 신문을 구입해서 이장과 통장, 반장 등에게 보내주는 계도지가 사라진다.
대구와 경북지역 기초자치단체 31곳 가운데 울릉군에서만 내년도 예산안에 계도지 구입 비용을 편성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군은 22일 “내년에 계도지 예산 6720만원을 편성해 군의회에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울릉군은 이 돈으로 울릉에서 취재 기자가 활동하는 8개 지역신문을 구입해 3개 읍면의 이장과 반장, 경찰 등에게 보내줄 계획이다. 울릉군은 “조간 신문이 아침에 배달되지 않는 울릉도의 특수한 현지 사정을 감안해 계도지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울릉군 관계자는 “계도지가 없으면 울릉 주민들이 거의 신문을 구독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울릉군에서는 올해 한해동안 계도지 예산 672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올해까지 계도지 예산을 편성했던 경북 상주시와, 의성군, 청도군 등 3곳에서는 내년에는 계도지를 없애기로 했다.
올해 6200만원의 계도지 예산을 편성했던 상주시는 “그동안 이장과 통장, 반장들의 사기를 높이기위해 계도지 예산을 짰지만 내년에는 계도지 예산을 없앴다”고 말했다.
의성군에서도 올해 4650만원의 계도지 예산을 지출했지만 내년 예산에서 계도지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의성군의 한 관계자는 “계도지 예산을 유지하는 동안 주위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고, 계도지를 받아 보는 이장과 반장들도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털어놨다.
올해 7600만원을 웃도는 계도지 예산을 편성했던 청도군에서도 내년에는 예산 자체를 편성하지 않았다.
‘주민 홍보지’, ‘주민 계도지’, ‘홍보지’ 등으로도 불리는 계도지는 군사 정권 시절부터 시작돼 관언유착 사례로 비판받아왔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1990년대 후반까지 거의 대부분 기초자치단체들이 예산으로 신문을 사들여 이장과 통장, 반장, 새마을 지도자 등에게 보내줬다. 계도지는 2000년 접어들면서 공무원 직장협의회와 노조가 결성되면서 빠른 속도로 사라져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주민 홍보지’, ‘주민 계도지’, ‘홍보지’ 등으로도 불리는 계도지는 군사 정권 시절부터 시작돼 관언유착 사례로 비판받아왔다.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는 1990년대 후반까지 거의 대부분 기초자치단체들이 예산으로 신문을 사들여 이장과 통장, 반장, 새마을 지도자 등에게 보내줬다. 계도지는 2000년 접어들면서 공무원 직장협의회와 노조가 결성되면서 빠른 속도로 사라져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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