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병원에서 간호사 마가렛(왼쪽)과 마리안느(오른쪽)가 환자를 돌보고 있다. 법무부 제공
‘소록도 할매 천사’들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려는 국민운동이 펼쳐진다.
전남도는 21일 “고흥 소록도에서 인류애를 실천한 오스트리아 출신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83)와 마가렛 피사렉(82) 등 2명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밀기 위한 범국민추천위원회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발족식은 23일 낮 12시 서울시 중구 달개비 컨퍼런스하우스에서 열린다. 행사는 김연준 소록도성당 신부의 경과보고, 마리안느와 마가렛의 활동 영상 소개, 위원 위촉식, 간담회 순으로 진행된다.
위원회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정계 관계 재계 학계 법조계 금융계 복지·의료·봉사단체 해외교포 등 분야별 위원 40여명으로 짜여진다. 이들은 추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내외에서 홍보대사 역할을 한다.
도는 지난 6월부터 우기종 정무부지사를 단장으로 고흥군, 사단법인 마리안마가렛과 공동으로 위원 영입과 홍보 활동 등을 펼쳤다.
추천위는 내년 1월 노르웨이 노벨평화상 위원회에 두 간호사를 수상 후보로 천거하게 된다. 이에 앞서 범국민 서명운동을 펼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해외홍보를 펼친다.
두 간호사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간호학교를 졸업하고 1962년과 1966년 한국에 온 뒤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위해 40여년 동안 봉사했다. 하지만 2005년 11월 이제는 나이가 들자 주변에 부담을 주게 됐다며 편지 한장만 남기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들이 귀국한 뒤 한센병 퇴치와 한센인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언행이 재조명되면서 고흥군과 전남도 등지에서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자는 여론이 일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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