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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경찰’표상 고 안병하 경무관 흉상 제막

등록 2017-11-22 15:55수정 2017-11-22 21:26

5·18 당시 신군부 강경진압 거부했다 전남도경국장에서 쫓겨나
5월단체 “그의 신념이 많은 광주시민 목숨을 구했다”며 추모
22일 전남지방경찰청 1층 로비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진압 지시를 거부한 고 안병하 경무관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22일 전남지방경찰청 1층 로비에서 5·18민주화운동 당시 신군부의 강경진압 지시를 거부한 고 안병하 경무관의 흉상 제막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 때 신군부의 강경진압 지시를 거부하고 광주시민을 보호하려 애썼던 고 안병하 경무관의 흉상이 세워졌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2일 무안군 삼향읍 남악리 청사 1층 로비에 높이 90㎝, 너비 54㎝ 규모로 안병하 전 전남도 경찰국장의 청동 흉상을 건립했다. 이 흉상은 경찰 정모와 정복을 착용한 고인의 모습을 본떠 거의 실물 크기로 만들어졌다. 김왕현 작가가 제작한 이 구릿빛 조형물은 출입자들이 잘 볼 수 있게 높이 83㎝인 대리석 좌대 위에 설치됐다. 이 흉상은 2~3년 뒤 전남경찰청 청사가 있던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복원이 완료되면 흉상을 이곳으로 옮겨진다. 이날 제막식에는 5월 3단체 대표, 이개호·표창원·박지원 의원, 박운대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강성복 전남경찰청장 등 130여명이 참석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장은 “그의 영웅적인 기상과 용기, 신념이 많은 광주시민의 목숨을 구했다. 그는 5·18 영웅이자, 의인이며 우리의 동지다”라고 추모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지선스님은 “고인의 숭고한 희생이 우리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유족대표인 3남 안호재씨는 “당신을 따르다 순직하거나 해직당했던 직원들 때문에 돌아가실 때까지 괴로워하셨다. 이제 후배들을 믿고 영면하시라”며 감회에 젖었다.

안병하 전 전남도 경찰국장 흉상  연합뉴스
안병하 전 전남도 경찰국장 흉상 연합뉴스

고인은 5·18 당시 “경찰봉 사용에 유의하라. 반말과 욕설을 쓰지 마라. 식사를 하는지 신경 써라”며 인권을 우선적으로 챙겼다. 상황이 엄중해지자 경찰이 갖고 있는 무기를 거둬들이고 부상 시민을 치료하는 등 시민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1980년 5월 말 신군부의 강경진압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도경국장에서 강제로 쫓겨났다. 이어 보안사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겪었고, 고문 후유증에 시달리다 1988년 10월10일 숨졌다. 그는 1992년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 2006년 인권을 지키다 순직한 국가유공자로 인정됐다. 경찰청은 지난 8월 인권 경찰로 거듭나겠다며 고인을 ‘올해의 경찰영웅’으로 선정하고, 흉상 건립을 추진해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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