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함 공원은 수도권 서해의 호위함으로 활약한 서울함의 이름을 땄다.
서울 한강에 처음으로 군함 공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22일 서울시는 한강공원 망원지구에 2척의 군 함정과 1척의 잠수정으로 이뤄진 ‘서울함 공원’을 열었다. 가장 규모가 큰 ‘서울함’은 길이 102m, 너비 11.6m, 높이 28m, 1900t급 호위함으로 1984~2015년 수도권 서쪽 바다의 방어를 맡았다. 주로 함대 앞에서 적 잠수함정을 찾아내 제거했다. 1984년 취역식 때 염보현 당시 서울시장이 참석해 서울시의 자매 군함이 됐고, 그 인연으로 이번에 서울함 공원의 주역이 됐다.
서울함 공원 조감도. 위가 서울함, 오른쪽이 참수리정, 참수리정 왼쪽이 돌고래 잠수정.
고속정은 1~2차 연평해전 때 활약한 참수리급 함정으로 1978년 건조됐으며, 2차 연평해전 때 침몰한 참수리정과는 같은 급의 다른 배다. 1990년 제작된 돌고래 잠수정은 특수요원 침투용으로 15명 정도가 탈 수 있다. 이들 3척의 함정은 현역에서 물러난 뒤 훈련용으로 사용되다 이번에 서울시에 무상으로 대여됐다. 망원정 부근의 한강가는 조선 시대에 군사 훈련이 이뤄지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규모가 큰 서울함은 함장실과 레디어실, 조타실, 통신실, 식당, 회의실 등을 모두 공개해 해군의 생활을 살펴볼 수 있다. 고속정은 내부에 국내외의 다양한 군함 사진과 설명을 전시해 놓았다. 또 잠수정은 안내센터를 통해 바로 들어갈 수 있는데, 무척 좁다.
서울함 공원은 문 여는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닫는 시간은 철이나 요일에 따라 오후 5시에서 밤 8시까지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군인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12월3일까지는 무료다.
글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조감도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