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도래지인 경남 고성군 고성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에이아이 항원이 검출돼, 고성군이 긴급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 제공
경남 고성군의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에이치(H)5형 에이아이(AI) 항원이 검출됐다.
경남 고성군은 26일 “철새도래지인 고성천·간사지·마동호·대가저수지 등에서 지난 22일 에이아이 방역실태를 점검했으며, 이 과정에서 고성천 주변인 고성읍 기월리와 대평리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10건 중 5건에서 에이아이 항원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고성군은 또 “에이아이 항원이 검출된 5건을 지난 24일 중간검사한 결과 전북 고창과 전남 순천만 등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에이치5형으로 확인됐으며, 현재 농림축산검역본부가 5건의 세부 혈청형과 고병원성 여부를 검사 중이다. 최종결과는 27일께 나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고성군은 고성천 야생조류 분변 채취 장소에서 반지름 10㎞ 이내에 있는 가금류 사육농가 221곳이 키우는 닭·오리 27만8000마리의 이동을 제한하고, 고성천 주변 진출입로를 폐쇄해 차량과 사람의 출입을 통제했으며, 야생조류 접근을 막기 위해 인근 농가 사육장에 그물망을 설치했다.
경남도 동물방역과는 “에이아이에 따른 농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야생조류의 가금류 농장 접근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축산농가 관계자들은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그물망 설치와 문단속을 철저히 하는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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