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사고 이후 20일 만에 공식 사과하고 있다. 제주도교육청 제공
제주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사고와 관련해 미온적인 대처로 비판을 받아온 제주도교육청이 사고 발생 20일 만에 공식 사과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29일 오전 제주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감으로서 매우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사건 발생 이후 사회적으로 분출되는 질타와 문제 제기들을 겸허히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 9일 사고 발생 이후 20일이 지나도록 공식 사과문이나 입장발표 등을 하지 않아 시민단체와 유족 등의 비난을 사 왔다. 이 교육감은 교육청의 늦은 입장발표에 대해 “수능에 행정력이 집중돼 있었고, 의회 일정이 겹쳐 의회 의견도 들어야 할 부분이 있어 공식 입장발표가 늦었다”고 해명했다.
도 교육청은 교육부 로드맵을 2년 앞당겨 내년부터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 8월 발표한 교육부 로드맵은 현장실습을 근로(조기취업)에서 학습(취업준비) 중심으로 바꾸고, 실습참여 학생신분을 ‘근로자’에서 ‘학생’으로 바꾸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 교육청은 산업안전보건공단 등과 협의해 ‘현장실습 산업체 안전인증제’ 도입, 학교-업체 표준협약서 미이행 시 고용노동부 신고 의무화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한편 제주동부경찰서는 이군 사망사고와 관련해 ㅈ사 대표 김아무개(56)씨 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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