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용산공원 두 동강 낸 연합사 옮기면 ‘남북 이동로’ 열려

등록 2017-11-29 21:45수정 2017-11-29 22:08

한미연합사, 합참 건물로 이전 추진

북쪽과 남쪽 용산공원 사이 이동 편리해져
남쪽은 국방부와 미군 시설 67만㎡로 불완전
전문가 “국방부·합참도 계룡대로 옮겨야”
용산기지의 한미연합사령부. 김규원 기자
용산기지의 한미연합사령부. 김규원 기자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 자리잡은 한미연합사령부가 국방부 터 안에 있는 합동참모본부(합참) 건물로 들어가면 미군기지 터에 들어설 용산공원의 북쪽과 남쪽 사이의 단절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용산 미군기지 터는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과 삼각지역을 잇는 도로를 기준으로 남북으로 나뉜다. 그러나 용산공원 터와 주변에는 국방부와 합참, 드래곤힐호텔, 헬기장 등 남아 있는 군 관련 시설이 여전히 많아 공원이 제 모습을 갖추려면 이 시설들도 모두 옮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용산 미군기지 터를 돌려받아 용산공원을 한국을 대표하는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2011년 용산공원 종합기본계획을 세웠으나, 2014년 박근혜 정부가 ‘한미연합사의 용산기지 잔류’를 결정하면서 내용이 크게 바뀌고, 일정에도 차질을 빚어왔다. 이번 연합사 이전 추진은 애초의 용산공원 계획을 회복하는 첫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연합사가 합참으로 이전하면 북쪽 용산공원(현재 미군기지 중 메인포스트)의 공간은 미국 대사관(7만9천㎡)을 제외하고는 모두 시민 공간으로 바뀐다. 왼쪽에 전쟁기념관(11만6천㎡)이 있지만, 용산공원과 통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 한미연합사 터가 공원으로 바뀌면 남쪽 용산공원(현재의 사우스포스트)에서 북쪽 공원으로 이동하기가 매우 편리해진다. 연합사 터가 막고 있는 북쪽 공원의 동쪽 전체가 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쪽 공원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용산공원 왼쪽 삼각지역 쪽은 국방부와 합참(28만㎡)이 있고, 그 옆은 미군 시설인 드래곤힐호텔(8만4천㎡)과 방호·출입시설(7만4천㎡)이 그대로 남는다. 또 국방부 남쪽으로는 헬기장(5만6천㎡)이 있고, 용산가족공원 동쪽엔 미국 대사관 숙소(17만4천㎡)가 2025년께까지 남게 된다. 모두 66만8천㎡다. 따라서 남쪽 용산공원은 국방부와 드래곤힐호텔의 남쪽과 국립중앙박물관의 북쪽 정도만 실질적인 공원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의 드래곤힐호텔. 김규원 기자
용산기지 사우스포스트의 드래곤힐호텔. 김규원 기자
한미연합사가 용산기지에 남게 된 과정도 기구하다. 애초 한미연합사는 노무현 정부 때 2012년으로 계획했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에 따라 해체될 예정이었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전작권 환수를 2015년으로 미루고, 2014년 10월 박근혜 정부가 전작권 환수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미군이 전작권을 계속 갖게 됨에 따라 연합사가 필요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2014년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두 나라는 용산기지의 기존 연합사를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문재인 정부는 전작권 환수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고, 용산공원 조성에 걸림돌이 된 연합사의 이전도 국방부에 주문했다. 서울시의 용산공원 자문위원장을 지낸 조명래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은 “한미연합사 부지를 비우는 것만 해도 의미가 크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국방부나 합참을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로 옮겨야 온전한 용산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도 “국방부는 용산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하고, 문화부 등은 용산공원에 들어가려고 애를 쓴다. 더이상 용산공원에 새로운 건물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용산기지 전체를 비워서 시민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원 기자, 박병수 선임기자 ch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국회 앞 시민들 “계엄 철폐…국민 때려잡겠다는 게 말이 되나” 1.

국회 앞 시민들 “계엄 철폐…국민 때려잡겠다는 게 말이 되나”

오세훈 서울시장 “계엄 반대, 철회돼야” 2.

오세훈 서울시장 “계엄 반대, 철회돼야”

홍준표 “명태균·강혜경 여론조작 고소…조사 의뢰한 적 없어” 3.

홍준표 “명태균·강혜경 여론조작 고소…조사 의뢰한 적 없어”

‘성관계 요구’ 성희롱 당한 직원, 왜 국방과학연 징계위서 ‘창밖 투신’ 했나 4.

‘성관계 요구’ 성희롱 당한 직원, 왜 국방과학연 징계위서 ‘창밖 투신’ 했나

명태균 “검찰이 날 잡범 만들어, 특검 요청”…김영선과 구속기소 5.

명태균 “검찰이 날 잡범 만들어, 특검 요청”…김영선과 구속기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