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6년까지 10권짜리 서울역사답사기를 펴낸다. 서울 역사에 대한 답사기로는 최대 규모다.
1일 서울역사편찬원은 “올해부터 10년 동안 역사학자와 시민들의 실제 답사를 통해 서울의 역사에 대해 매년 1권씩 모두 10권을 발간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첫 권으로 <북한산과 도봉산 편>을 펴냈다”고 밝혔다. 내년에 나오는 이 시리즈의 2권은 1편과 마찬가지로 서울의 외사산인 용마산, 관악산을 다룬다. 이후 3편은 한강, 4~5편은 내사산과 한양도성, 6편은 수도 서울, 7편은 종로와 남대문로, 8편은 근현대 역사 현장, 9~10편은 서울의 역사 인물이다.
첫 권인 <북한산과 도봉산 편>은 서울의 진산(조산)인 북한산과 도봉산을 다룬다. 진산이란 어떤 지역의 뒤에 있는 큰 산을 말한다. 북한산성과 행궁 터, 도봉서원, 연산군 묘역, 국립4.19묘지, 승가사, 진관사 등 이 일대의 8개 답사 코스를 다룬다. 특히 북한산성은 수도를 지키는 주요 시설이었고, 국립4.19묘지와 그 뒤편의 애국선열묘지는 민주주의와 독립운동이라는 국가의 정체성을 상징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이 책 필자들은 남무희 국민대학교 강사(고대사), 이근호 한국체육대학교 강사(조선사), 이상배 서울역사편찬원 시사편찬과장(조선사), 장석흥 국민대학교 한국역사학과 교수(근현대사) 등이다. 이상배 시사편찬과장은 “2천년의 시간 속에 담긴 자연적 요소(산수)와 인문적 요소(수도와 길, 건축), 사람 이야기를 아우르려고 한다. 답사 현장에서 역사학자가 한 이야기와 시민들과의 질문, 답변 등이 주요 내용이 된다”고 말했다.
글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