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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옛 어민들은 바다를 어떻게 이용했을까

등록 2017-12-04 14:57수정 2017-12-04 20:32

해양수산부, 2015년부터 국가중요어업유산 5개 지정
지주식 김 양식을 비롯해 해녀, 뻘배, 죽방렴, 천일염 등
전남 완도군 고금면 어민이 지주식 김 양식을 위해 지주와 김발을 설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전남 완도군 고금면 어민이 지주식 김 양식을 위해 지주와 김발을 설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제공
옛 어민들은 바다에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갔을까.

해양수산부는 4일 전남 완도의 지주식 김 양식을 국가중요어업유산 5호로 지정했다. 지주식 김 양식이란 갯벌에 기둥을 줄지어 세우고 그 사이에 발을 설치해 김을 기르는 친환경 전통어업이다. 간만의 차가 크고 수심이 비교적 얕은 갯벌이나 연안에 설치하기 때문에 썰물 때 물 밖으로 드러난 김발이 햇볕에 주기적으로 노출된다. 이렇게 생산된 김은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한 덕분에 맛과 향, 색깔이 뛰어나 상품성이 높다. 다만 일반적인 부류식 양식에 견줘 지주를 설치하는 데 시간과 노동이 더 들어간다.

지주식 김 양식은 1600년대부터 완도 고금도에서 가까운 얕은 바다에 대나무를 여러 대 세워놓고 그곳에 붙어 자란 김, 매생이 등을 땄던 ‘섶 양식’에서 비롯됐다. 1922년 설립된 ‘완도 해태어업조합’은 지역에서 400여년을 이어진 전통 방식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현재는 고금면 청용·가교·봉명리 등 3개 마을 어가 24곳이 면적 358㏊의 바다에서 지주식으로 김을 양식한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2015년에 제주 해녀어업과 보성 뻘배어업, 남해 죽방렴어업, 2016년에 신안 천일염업을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어민이 해당 지역의 환경·사회·풍습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해온 유형·무형의 어업자원을 보전하고 전승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지난 2015년 10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과 농어촌 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을 근거로 지정 절차와 관리 기준이 고시됐다. 60년 이상 지속한 전통어업으로서 미래에도 존속할 만한 경제적 생태적 문화적 경관적 역사적 가치가 있을 때 지정한다.

썰물 때 바닷물 밖으로 드러난 지주식 양식장의 김발 해양수산부 제공
썰물 때 바닷물 밖으로 드러난 지주식 양식장의 김발 해양수산부 제공

국가어업유산에 지정되면 해당 어민들은 3년 동안 전통 자원의 조사와 복원, 전승을 위한 예산 7억원을 지원받는다. 어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해산물의 가치도 한층 높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전남지역에선 보성 뻘배, 신안 천일염, 완도 지주 김에 이어 무안의 낙지잡이를 추가로 지정 신청할 방침이다. 무안군은 내년 4월 무안 낙지잡이를 국가어업유산으로 신청하는 절차를 추진한다. 무안에선 상당수 어민이 주낙과 통발에 의존하지 않고 횃불과 가래 등을 활용한 전통 방식으로 낙지를 잡고 있다. 횃불 낙지는 썰물이 든 밤 시간에 횃불을 들고 갯벌에 나가 구멍 밖에 나온 낙지를 맨손으로 줍는 방식이다. 야행성인 낙지의 습성을 이용한다. 가래 낙지는 갯벌을 파기 쉽도록 크기가 작고 끝이 뾰족한 가래삽을 이용해 구멍에 숨어든 낙지를 잡는 방식이다.

이상심 전남도 해운물류 팀장은 “국가어업유산 지정은 서류심사, 현장방문, 최종평가 등 3단계 이뤄져 절차가 까다롭고, 경쟁도 치열한 편이다. 남도해안의 개불잡이, 독살어업 등 전통어업을 발굴하고 어업유산 지원을 추진해 상품 가치를 높이고 어촌 관광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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