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에 시민문화광장이 조성될까. 고경실 제주시장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사 주변 모든 공간을 시민에게 돌려드리는 시민문화광장을 조성하겠다”며 문화광장 조성 구상안을 발표했다.
고 시장은 “시민의 다양한 문화 욕구가 증가하고 문화적 사회적 행사에 따른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시민광장 조성 필요성이 높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이어 “시청 맞은편 학살 주변을 비롯한 시청사 주변이 시민의 휴식·문화공간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차량 및 공간 활용 수요 증대에 따른 주차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기존 시설을 활용한 다기능 문화공간 인프라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 구상하는 제주시청 시민문화광장은 시청 건물 가운데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물(본관)과 2별관을 제외한 증축된 부속건물 등을 철거해 9천~1만㎡의 면적에 추진된다. 이와 함께 현재 종합민원실이 들어서 있는 시청 5별관을 허물어 지하 3층, 지상 10층 높이의 건물을 신축해 제주시청의 모든 기능을 흡수 통합하는 기능형 청사로 만들 계획이다. 또 본관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뒤 리모델링 작업을 거쳐 역사박물관이나 행정박물관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안에 담았다.
고경실 제주시장이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민문화광장 조성 구상안을 밝히고 있다. 제주시 제공
종합민원실 앞 도로를 포함한 시청 광장 지하를 지하 2층 규모의 대형 지하주차장을 조성해 1천여대 이상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도록 했다. 2·3·4별관 건물은 다문화센터, 인문학 강당, 시민단체 만남의 장, 시민 복지관 등 시민 문화생활 공간으로 활용한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7월 내놓은 ‘제주시청사 재정비를 위한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 결과에서도 재정비 기본구상은 현재의 종합민원실을 철거한 뒤 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는 925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내년에 청사 정밀 안전진단 및 타당성 조사를 하는 등 절차를 거쳐 2020년 공사에 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고 시장은 “5개 별관으로 분산된 청사의 비효율을 없애고 시민 이용 혼선 등을 개선해 다양한 커뮤니티 문화공간을 도입해야 할 시점에 있어 시청사를 정비하고, 그 공간을 시민문화광장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왔다”며 “현재는 구상안일 뿐이어서 구체적인 공사비용이 산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사업은 국비지원 등 예산 확보 방안과 시민 의견청취, 도와 도의회 협의 등 많은 과정이 남아 있어 실제 추진까지는 상당한 논의와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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