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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해외 골프’ 꼬드겨 카지노서 수억원 뜯어

등록 2017-12-05 10:58

인터폴 적색수배자 운영하는 카지노 유인
일행 인질로 삼은 것처럼 속여 거액 챙겨
경기도 광주서, 공갈 혐의 일당 8명 검거
겨울철 동남아 골프 여행을 미끼로 재력가를 카지노로 유인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캄보디아 현지 카지노의 ‘바카라’ 도박 테이블. 경기도 광주경찰서 제공
겨울철 동남아 골프 여행을 미끼로 재력가를 카지노로 유인해 돈을 뜯어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캄보디아 현지 카지노의 ‘바카라’ 도박 테이블. 경기도 광주경찰서 제공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해외 골프 여행’을 가자며 재력가들을 꼬드겨 카지노에서 도박하도록 하고 수억원씩을 뜯어낸 혐의(공갈)로 총책 김아무개(64·여)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공아무개(32)씨 등 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또 캄보디아 현지에서 카지노를 운영 중인 신아무개(51)씨를 수배했다.

김씨 등은 올해 1월 국내 식당에서 재력가인 ㄱ아무개(67)씨에게 우연히 합석한 것처럼 접근해, 한동안 친분을 쌓은 뒤 해외 골프 여행을 제의했다. 이들은 ㄱ씨를 태국으로 데리고 간 뒤 국경 근처의 한 캄보디아 호텔 내 카지노로 유인했다. 이 카지노는 신씨가 운영하는 도박장이었다.

이곳에서 이들은 ㄱ씨에게 카지노 도박인 ‘바카라’를 하도록 해 2억원을 잃게 한 뒤 귀국시켜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일당은 ㄱ씨와 함께 여행 온 일행을 인질로 잡아둔 것처럼 속였으나, 이 일행 역시 김씨 일당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ㄱ씨에게는 ‘원정 도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협박해 피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다른 재력가인 ㄴ아무개(64)씨를 대상으로도 같은 수법으로 1억5천만원을 뜯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캄보디아에서 카지노를 운영하는 신씨는 2년 전 당시 경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비슷한 수법으로 재력가 10명으로부터 18억여원을 뜯은 이아무개(50)씨 일당 14명을 검거할 당시 범행 장소를 제공한 공범으로 인터폴 ‘적색수배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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