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화여대 앞 노점들을 신촌 기차역 앞으로 옮기는 방안이 추진된다.
5일 서울 서대문구는 이대 정문~지하철역 사이 220m 구간의 45개 노점을 2018년 5월부터 신촌 기차역 앞 교통섬 쉼터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신촌 기차역 앞 교통섬 쉼터 642㎡에 연면적 774㎡, 높이 8.6m 규모의 3층 컨테이너 건물을 지어 45개 노점들의 이전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대 앞의 노점들은 보행 방해, 이웃 가게와의 갈등, 경관 저해, 안전·위생 문제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 컨테이너 건물의 이름은 ‘박스퀘어’로 컨테이너 박스와 스퀘어(광장)의 합성어다. 이 건물에는 기존 노점 45개 외에 청년 창업 점포 19개가 추가로 들어선다. 각 점포의 면적은 6.7㎡(2평가량)이다. 이 건물이 들어서는 터는 국토교통부 소유의 도로용지이며, 이 건물을 짓는 데는 구 예산 28억 5천만원이 들어간다.
45개 노점 가운데 현재 이 건물에 입주하기로 한 노점은 20개 정도이며, 나머지는 이전에 부정적이다. 신촌 기차역 앞이 이대 앞과 달리 유동 인구가 적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이들이 이 점포에 입주하면 1년에 150만원가량의 점용료와 수입에 따른 세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구는 내년 6월 신촌 기차역 민자역사 면세점이 문을 열면 이 지역의 유동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전은 노점 상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풀 것이다. 새 건물에서는 떡볶이나 닭강정 등 기존 노점 업종에 얽매이지 않고 수제 맥주나 원두 커피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2014년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사업 때도 대화를 통해 42개 노점을 25개로 줄이고 시설을 개선한 바 있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조감도 서대문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