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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유기물 퇴적층…보로 썩어가는 한강 바닥

등록 2017-12-06 17:02수정 2017-12-06 21:18

신곡수중보·남한강보로 상-하류 수질 역전돼
자연스런 흐름 막아 보 위쪽 점토비율 높아져
의회는 한강 개발에 제동…서울시는 “재추진”
한강 저수지 주변 강 상류에선 점토질 비율이 높고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9월과 10월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에서 강천보 바닥 흙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한강 저수지 주변 강 상류에선 점토질 비율이 높고 부영양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지난 9월과 10월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에서 강천보 바닥 흙을 채취하고 있는 모습. 환경운동연합 제공
한강 하류 신곡보와 남한강 보 상류의 강바닥이 유기물로 뒤덮여 하류보다 더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 보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물 흐름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환경운동연합과 시민환경연구소는 “지난 9월, 10월에 한강 하류와 남한강에서 채취한 물과 바닥흙을 분석해 보니 한강 신곡수중보와 남한강 강천보의 상류 바닥이 점토질 저질토로 덮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곡수중보는 보를 중심으로 위쪽은 점토 비율이 높은 미사질양토, 하류는 모래에 가까운 사양토로 나타났다. 바닥의 유기물 양도 상류가 8.36g/㎏로 하류(3.46g/㎏)보다 두 배 이상 많이 퇴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총질소도 상류 5.185㎎/L, 하류 4.903㎎/L, 하천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총인도 상류 0.147㎎/L, 하류 0.083㎎/L으로 모두 상류가 높게 나타났다. 보통 하천에선 상류에서 굵은 모래가 발견되고 수질이 양호하며, 하류로 갈수록 가는 모래와 유기물질이 많은 것이 자연스러운데, 신곡보의 상하류는 수질과 흙모래의 상태가 서로 뒤바뀐 것이다.

지난 9월 진행된 신곡보 수질조사 현장 환경운동연합제공
지난 9월 진행된 신곡보 수질조사 현장 환경운동연합제공
4대강 사업으로 3개 보가 건설된 남한강에서도 상하류의 역전 현상이 뚜렷했다. 강천보의 저질토 조사에서 총인은 상류 548.88㎎/㎏, 하류 184.42㎎/㎏, 총질소는 상류 0.092%, 하류는 0.031%로 상류에 쌓인 유기물이 하류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질도 매우 나빴다. 이곳은 환경부 하천수질환경기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이 7등급 가운데 여섯 번째인 ‘나쁨’ 등급,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은 ‘매우나쁨’, 총인도 ‘나쁨’으로 조사됐다. 수질등급 ‘나쁨’은 다량의 오염물질로 용존산소가 소모되는 상태로 ‘특수한 정수처리 후에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정도의 수질 상태’를 의미한다. 남한강의 여주보와 강천보는 지난 9월 정부의 4대강 2차 수문 개방 때 제외된 곳이다.

한강변 개발에도 제동이 걸렸다. 지난 4일 서울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18년도 정기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가운데 한강 여의테라스(574억원)와 한강 복합문화시설(562억원), 한강 피어데크(458억원) 등 한강변 개발 사업 3건을 삭제했다. 김태환 서울시의회 행정자치 전문위원은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계획 실패 뒤 더이상 한강을 인공적으로 개발해선 안 된다는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다. 국비 지원 사업이지만, 지금으로선 한강 자연생태계를 회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서울시는 “공유재산관리계획 중 통합선착장은 정상 추진 중”이라며 “시의회 지적사항을 검토·보완해 6개월 후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재상정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사업 계속 의지를 밝혔다. 서울시는 개방·철거 여론이 높은 신곡보에 대해서는 아무런 계획을 밝히고 있지 않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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