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발생한 ‘창원터널 접속도로 차량 연쇄폭발 사고’ 현장 모습. 당시 차량 10대가 완전히 불타면서 3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쳤다. 경남경찰청 제공
지난달 2일 발생한 경남 창원터널 접속도로 차량 연쇄 폭발사고의 원인은 사고를 일으킨 화물차의 제동장치 고장 때문으로 결론 났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감정 결과, 차량 바닥면의 배터리에 연결된 전선의 피복이 벗겨지면서 불꽃이 튀는 바람에 브레이크 오일 관로에 구멍이 났고, 이 때문에 제동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어 “화물차 운전기사 윤아무개(76)씨의 주검을 부검한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내리막길인 사고지점에서 제동장치가 고장 났다면 누구라도 사고를 막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운전기사 윤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으나, 이미 숨졌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처리했다. 경찰은 또 5t 화물차에 7.8t의 짐을 싣고, 덮개 등 안전조처도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로 화물선적업체 대표 김아무개(59)씨와 안전관리책임자 홍아무개(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직전 화물차는 제한속도가 시속 70㎞인 내리막길을 시속 118㎞로 달렸다. 브레이크 등이 창원터널 안에서도 켜졌던 점으로 미뤄, 터널을 벗어나기 직전 제동장치가 고장 나면서 가속도가 붙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화물차는 지난 5월 차량검사에서 문제없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달 2일 오후 1시26분께 드럼통 196개에 담긴 각종 공업용 기름 7.8t을 싣고 창원터널을 통과해 1㎞가량 창원시내로 진입하던 5t 화물차가 갑자기 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폭발했다. 이와 동시에 불붙은 기름통이 도로 반대방향으로 날아가 반대차로를 달리던 차량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차량 10대가 완전히 불타면서 화물차 운전기사 등 3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쳤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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