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대구은행 치열한 경쟁
‘대구 교육 금고’를 둘러싼 싸움이 치열하다.
대구 교육금고는 대구시 교육청의 주거래 금융기관을 일컫는 말로 시 교육청이 한해 예산 1조 5천∼1조6천억원을 예금하는 곳이다. 평균 잔액은 800억원을 웃돈다.
현재는 농협 대구지역 본부가 대구시 교육청의 주거래 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있지만 올해 12월말로 2년간의 계약기간이 끝난다.
도정기 대구시 부교육감은 23일 “신 교육감이 교육 금고를 어떤 금융기관으로 정할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은행이 내년 부터 교육 금고를 맡겠다며 농협에 ‘도전장’을 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오래전 부터 대구은행이 교육금고에 눈독을 들여왔지만, 올해는 사력을 다해 금고를 뺏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대구은행 이상배 수석 부행장은 “지방화 시대에 지역 교육청의 금고를 지방 은행이 맡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며 “현재 대구시내에 대구 은행의 점포가 176곳으로 농협보다 많아 학부모나 교사들이 이용하는 데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고를 지켜야 할 농협 대구본부 서정인 부본부장은 “43년 동안 대구 교육 금고를 맡아 별다른 사고 없이 잘 해왔지 않았느냐”며 “농협도 지역에 뿌리를 내린 지역 금융기관이라”고 맞섰다.
농협 대구본부는 “전국 광역 교육청 16곳 가운데 부산을 제외한 15곳에서 농협이 교육금고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 금고는 예금 액수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금융카드 거래와 교육적인 영향 등 딸린 효과가 만만찮아 농협과 대구은행은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대구시 교육위원회는 28일 부터 열리는 정기회의때 교육금고 변경 여부를 신상철 교육감한테 질의하기로 했다. 대구시 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중인 대구시의회도 “시정 질문때 신 교육감에게 교육금고 지정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교육 금고는 예금 액수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교사들이 주로 이용하면서 금융카드 거래와 교육적인 영향 등 딸린 효과가 만만찮아 농협과 대구은행은 한치도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파문이 확산되면서 대구시 교육위원회는 28일 부터 열리는 정기회의때 교육금고 변경 여부를 신상철 교육감한테 질의하기로 했다. 대구시 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중인 대구시의회도 “시정 질문때 신 교육감에게 교육금고 지정에 관한 의견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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