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담긴 통엔 ‘정 듬뿍’ 등 미는 손엔 ‘맘 담뿍’
현대하이스코(옛 현대강관) 울산공장 직원들이 생활이 어려운 이들에게 밑반찬을 나눠주는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 사무·관리직원 120여명은 지난 6월부터 부서별로 돌아가며 다달이 마지막주 금요일마다 북구 염포동 공장 부근에 사는 홀몸노인들에게 밑반찬을 만들어 나줘주고 있다. 18일에도 10여명의 직원들이 염포동 여성자원봉사회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10kg짜리 쌀 한 포대씩과 김치 등 밑반찬이 든 상자 등을 하나씩 손에 들고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홀몸노인이 사는 20여집을 방문했다.
다달이 이들의 방문을 받고 있는 김아무개(66) 할머니는 “몸이 불편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데다 집에만 갇혀 있어 서글펐는데 다달이 정성을 모아 찾아주니 너무 고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직원들은 또 다달이 셋째주 화요일마다 10여명씩 교대로 지역 4개 경로당 노인 200여명과 함께 목욕탕에 가 등도 밀어주고, 목욕이 끝난 뒤에는 노인들과 함께 김밥과 음료수를 먹으며 정담을 나누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다달이 동사무소에서 벌이는 ‘깨끗한 마을 가꾸기운동’에 참여해 하수구 청소 등 일반 주민들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맡고 있으며, 연말이면 어려운 이웃의 집수리도 하고 있다.
회사 쪽도 내년부터 결식아동 급식비를 지원하고,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당진·순천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회사 신준기 차장은 “내 부모를 생각하며 따듯한 마음도 나눌 수 있을 뿐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해 뭔가 했다는 생각에 뿌듯함도 느낀다”며 “동료들이 어르신들의 등을 밀어드리느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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