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 ㄱ고교에 지원한 신입생이 모집정원에 크게 미달하는 바람에 학교 쪽이 학생 추가모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 농어촌지역 일반고교가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경북교육청은 13일 “최근 후기 일반고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고교 126곳에서 1만7980명을 모집하려 했지만 지원자는 1만6725명에 그쳐 0.93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1255명이 미달됐다”고 밝혔다.
전체 일반계고교 가운데 포항을 제외한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112곳에서 모집정원 1만5243명에 1만4101명이 지원해 1142명이 미달했다. 절반이 넘는 65곳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인구 50만명을 웃돌아 경북 유일의 고교평준화 지역인 포항에서도 평준화 일반고 14곳은 정원 2737명에 113명이 미달했다. 포항에서는 지난해 500여명이 미달했다.
이종민 경북교육청 장학사는 “대구 인근 경산시와 칠곡 등 일부에서만 정원을 넘어섰고, 봉화와 영양 등 군지역 고교에서는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었다. 해가 갈수록 고교에 지원하는 학생이 줄어 미달사태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말했다.
청도 ㄱ고는 신입생 23명 모집정원에 11명이 지원하면서 12명이 미달해 가장 심각하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들은 “3명을 더 모집해 최소한 14명은 넘어야 한다. 14명은 한 학급 최소인원이다. 14명에 미달하면 한 학급을 구성하기 어려워 수업진행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ㄱ고쪽은 신입생 3명 이상을 추가 모집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인구가 많은 인근 경산지역 중학교 졸업생 등을 상대로 유치작전에 나섰다.
영양의 ㅅ고교도 23명 모집정원에 1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신입생 4명을 더 모집하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릉도 ㅇ 고는 23명 모집에 8명이 지원했지만 섬지역 특수성을 감안해 굳이 14명 이상을 확보하지 않아도 수업진행에는 크게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이지만 평준화고교에 포함되지 않는 ㄱ고교는 지난해 이어 올해도 아예 일반고 신입생 모집을 않은채 특성화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ㄱ고교는 “일반계와 특성화고로 나눠 모집해왔다. 하지만 일반계는 학생들이 지원하지 않아 현재 1학년과 3학년이 없고 2학년만 15명이 재학중이다. 이 학생들이 졸업하면 특성화고교로 완전히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교육청은 미달사태를 빚은 비평준화 지역 일반고 65곳에서 내년 1월4일 추가모집 공고를 띄운 뒤 내년 1월31일∼2월1일 추가 원서교부 및 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포항 평준화 지역 미달 일반고는 추가 모집을 않기로 했다. 경북교육청은 “비평준화 지역에서는 내년 5월말까지 학교장 재량으로 추가 모집이 가능하지만 지원학생들이 얼마나 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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