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감협의장인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이 교육부가 외고나 자사고의 취소를 위한 절차를 폐지하면 계획대로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교원 성과급제 폐지도 공개적으로 정부에 요구했다.
이 교육감은 13일 수원 경기도 교육청에서 열린 정례 간담회에서 전날인 12일 교육부가 외고와 국제고, 자사고의 지정·취소에 대한 교육부의 동의 절차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언급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부 결정이 이뤄지면 외고와 자사고 폐지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의 출발점은 공정해야 하고 특혜가 있어서는 안 된다. 수월성 교육이 남보다 우수하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생 개개인의 잠재력을 꽃 피우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이 13일 수원 경기도 교육청에서 정례 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 교육감은 또 “학교는 협력을 바탕으로 교육하는 곳인데 그동안 교원 성과급제도는 교사 간 협력을 방해하고 교직사회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부작용이 심각했다”며 “교육과 학교 특성에 맞지 않는 교원 성과급제를 폐지하고 이 재원을 교원 전문성을 높이는 ‘교원 연구비’ 등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의 교원 성과급제 폐지 청원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까지 10만여명이 동의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