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가 발급하는 보증서를 담보로 잡고 전세자금을 대출하는 시중은행들의 금리가 많게는 50%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보증서인데도 일부 은행이 전세자금 대출 희망자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적용해 많은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8일 공사가 발급하는 보증서를 담보로 시중은행들이 지난달 대출한 13개 은행의 전세자금 평균금리를 조사했더니 2.96%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금리가 가장 낮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는데 2.9%였다. 가장 높은 곳은 광주은행으로 4.3%였다. 두 은행의 금리 격차는 1.4%포인트였는데, 우리은행에 견줘 광주은행 금리가 50%나 높았다. 1억원을 대출받으면 연간 140만원을 더 내야 했다.
금리가 두 번째로 낮은 곳은 하나은행(2.91%)이었고 신한은행(2.94%)이 세 번째로 낮았다. 광주은행에 이어 금리가 높은 곳은 전북은행(4.25)이었다.
전세자금 보증은 개인이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받고자 할 때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서를 발급해 주는 제도다. 신용대출이 어렵고 담보를 제공할 부동산이 없는 이들에게 유용하다. 대출받고자 하는 금액의 1% 미만을 수수료로 은행에 제공한다. 실제 주거용으로 이용하는 주택(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이 대상이며 16개 은행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다자녀, 신혼부부, 저소득자, 다문화, 장애인, 국가유공자, 한부모, 조손가정 등이 금융기관 누리집을 통해 보증을 신청하면 보증료를 깎아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원자금을 마련할 때 낮은 금리로 차입했다면 전세자금 보증 대출금리도 낮을 것이고 그 반대면 높을 것이다. 은행별 금리를 꼼꼼히 비교해보고 전세자금을 대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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