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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좋은 급식을 위한 영양가 있는 운동들

등록 2017-12-19 17:39수정 2017-12-19 23:47

“모두에게 유기농 급식” 덴마크 푸드하우스
학교에서 GMO 퇴출 운동하는 대만 단체
아이들에게 전통 음식 전하는 일본 요리사들
“안전한 밥상 만드는 것은 안전한 사회 기본”
‘공공급식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먹거리와 삶’을 주제로 ‘공공급식 국제 콘퍼런스’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려 야코브 아펠 덴마크 푸드하우스 프로그램 매니저가 ‘덴마크 코펜하겐 푸드하우스 사례’란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공공급식 활성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먹거리와 삶’을 주제로 ‘공공급식 국제 콘퍼런스’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려 야코브 아펠 덴마크 푸드하우스 프로그램 매니저가 ‘덴마크 코펜하겐 푸드하우스 사례’란 제목으로 발표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군대나 감옥 급식도 유기농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다.”

19일 서울시 공공급식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한 덴마크 푸드하우스 프로그램 매니저 야코브 아펠의 말이다. 푸드하우스는 2012년 덴마크 코펜하겐시가 도살장을 고쳐 만든 카페, 극장 등 시민 편의시설의 이름이자 이곳에서 공공급식 개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비영리 법인의 회사명이다. 코펜하겐 55개 초등학교를 비롯해 시의 공공급식 10%를 담당하는 이 회사는 급식 등급 제도(이트 키친·EAT kitchen)를 만들어 “누구나 좋은 식사를 할 권리가 있다”는 주장을 넓히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 푸드하우스. 서울시 제공
덴마크 코펜하겐 푸드하우스. 서울시 제공
지금 공공급식의 화두는 유·무상이 아니라 무엇을 먹을 것인가이다. 공공급식이 정착된 나라들은 안전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제공하는 급식을 복지 정책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날 콘퍼런스엔 코펜하겐시의 유기농 급식, 학교 급식에서 유전자변형식품(GMO) 퇴출 운동을 하는 대만의 ‘논지엠오(Non-GMO) 급식연대’ 황자린 대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먹을거리를 전통적인 방식으로 조리하는 일본의 ‘화식(와쇼쿠=일본음식) 급식응원단’ 니시이 유타카 대표 등이 참석해 각국의 먹거리 운동을 소개했다.

2014년 대만 학교급식에서 유전자변형식품 퇴출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생들. 서울시 제공
2014년 대만 학교급식에서 유전자변형식품 퇴출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학생들. 서울시 제공
이들 나라에선 먹거리가 사회운동과 결합하게 된 계기가 있다. 2006년 코펜하겐에선 질 낮은 급식이 사회문제가 되면서 자치단체장들이 급식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 결과 코펜하겐시 교육기관에서 유기농 급식 비율은 2011년 75%에서 2015년 90%까지 올라갔다. 대만은 2013년 식품업체들이 폐식용유와 공업용 기름을 섞어서 음식을 제조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식품안전을 주제로 시민단체들이 뭉쳤다. 이들은 유전자변형식품 거부운동으로 나아갔다. ‘화식’은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전통요리 기법이다. 그러나 정작 일본에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화식이 사라지고 있다. ‘다음 세대들에게 일본 전통을 전하자’는 뜻으로 처음엔 8명 일식 요리사들이 모였다. 지금은 요리사 50명과 일본음식 제조업체 60곳이 참여해 올해 3월까지 일본 내 175곳에서 1만여명의 학생들에게 화식 급식을 제공했다.

일본 화식 급식운동을 소개하는 사진. 서울시 제공
일본 화식 급식운동을 소개하는 사진. 서울시 제공
이들은 점차 밥상 너머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본은 자국 식재료를 사용하기 위해 유통회사 대신 농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대만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유전자변형식품 없는 학교급식을 약속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돼 ‘식량주권’이라는 정치적 의제가 대두하고 있다. 푸드하우스는 고기 줄이기와 퇴비 자체 생산으로 생산을 바꾸는 운동에 도전 중이다.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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