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친화마을인 성남시 산성동 카네이션마을 노노잡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일자리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제공
“노인들이 취업하면 보람도 참 크고요…”
올 10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수정노인복지회관 ‘노노잡(老老JOB)센터’로 출근하는 장애 3급인 김용윤(66)씨는 이렇게 말했다. 노노취업 알선 인력인 그는 노인들의 취업 알선과 정보 제공, 취업상황 관리 등 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에게 적합한 일자리를 이어주는 일을 한다. 12일 김씨는 “지금까지 내가 알선해 6명이 미화원과 경비원 등으로 취업했다. 이런 게 좋은 모델이 되고 전국적으로 확산돼 노인들이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네이션마을’은 노인이 행복한 마을을 지향한다. 사진 경기도 제공
‘노노잡센터’는 노인이 행복한 ‘카네이션마을’의 한 기관이다. 경기도가 노인의 일자리와 복지, 주거를 지역공동체 안에서 해결하기 위해 올해 초 공모를 거쳐 산성동을 선정한 뒤 이달 말까지 3억여원을 들여 시범 조성 중이다. 산성동은 전체 인구 1만4천명 중 65살 이상 노인이 2759명으로, 주민 5명 중 1명꼴로 노인이 많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복지회관 안에는 공동작업장도 마련됐다. 부품 조립과 종이 가방 만들기 등 32명의 노인에게 단기 일거리를 제공한다. ‘국시랑 밥이랑’은 창업을 원하는 노인들을 지원해 만든, 국수 파는 가게다. 이곳에는 13명의 노인이 일하고 있는데 기본 인건비를 빼고 수익금 대부분은 노인 일자리와 노인복지에 재투자된다.
고령친화마을인 성남시 산성동 어르신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복지회관을 통해 난타와 하모니카 등 5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 수료자들은 경로당과 요양병원 등으로 봉사활동에 나선다. 주거 환경이 나쁜 저소득 노인들 12가정의 도배와 장판 등도 교체했고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5대도 마련됐다. 경기도는 애초 도심을 벗어나 카네이션마을 조성을 추진했으나 도시형으로 변경했다. 도심을 벗어나는 것 자체가 예산도 많이 들지만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게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한현희 경기도 노인정책팀장은 “도시형 노인친화마을은 경기도가 전국 처음이다. 전문가들과 성과를 평가해 내년에 1곳을 추가로 더 선정해 시행한 뒤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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