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개장한 제주신화월드 컨벤션센터와 랜딩리조트 람정제주개발 제공
국내 최대 규모의 관광 분야 외국인 직접투자가 이뤄지는 람정제주개발㈜의 ‘제주신화월드’가 카지노 이전 계획 차질로 내년 1월 1단계 개장이 불투명해졌다.
람정제주개발은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전과 관련한 의견청취가 지난 15일부터 열린 제357회 제주도의회 임시회에 상정 보류되자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고 기업활동 축소 등을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회사 쪽은 대책회의를 통해 △계획된 모든 채용 일정 잠정 중단 △임직원 대상 사내외 행사 전면 중단 및 연기 △인턴, 실습생, 수습직원 출근 보류 및 기간 종료 뒤 채용 중단 △임직원 휴가 독려 통한 비용 절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8일 예정된 1단계 공식 개장(그랜드 오픈)이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회사 쪽이 이런 대책을 내놓게 된 것은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하야트리젠시호텔에서 운영하는 랜딩카지노를 제주신화월드로 이전하는 계획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랜딩카지노는 란딩그룹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제주도 카지노업 관리 및 감독에 관한 조례’에는 카지노 영업장의 면적을 2배 이상 초과해 옮길 때는 도의회의 의견청취를 포함해 변경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현재 영업장 면적 803.3㎡에서 5581.27㎡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던 랜딩카지는 제주도의회의 의견청취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등의 강한 반발로 도의회 임시회에 상정이 보류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일대 250만여㎡의 터에 조성 중인 ‘제주신화월드’ 복합리조트는 홍콩상장법인 란딩인터내셔널이 전액 투자한 한국 현지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이 건설하고 있다. 개발 및 운영자금으로 국내에 들여온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1조7천억원으로 국내 관광개발사업에 투자된 외국인 직접투자액 가운데 최대다. 제주신화월드가 완전히 개장되는 2019년이 되면 2조원 이상이 투자된다.
제주신화월드에는 현재 1900여명이 채용돼 근무하고 있고, 아웃소싱 인력 600여명과 대외 협력업체 직원을 합하면 3000여명에 이른다. 회사 쪽은 1단계 개장 때까지 2100여명을 채용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2019년 완전 개장 때까지 6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었다. 회사 쪽은 애초 제주도와 맺은 협약을 통해 직원의 80%를 제주도민으로 채용키로 한 바 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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